이제 몇달 후, 나는 출산 휴가를 받으며 회사를 떠난다.

지긋지긋 했던 회사를 떠난다고 생각 하니 좋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여러가지 생각에 어지럽다. 외벌이 남편의 월급으로 아이를 키우며 생활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자연스레 짠순이가 된다. 100원을 아끼고자 발품을 팔던 엄마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잔고는 없다. 대출금, 공과금, 생활비에 경조사라도 끼는 달이면 허삼관처럼 매혈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 될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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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은 출산과 육아를 위해 전념할 예정이다. 그렇다고 업무를 등한시 할 수 없다.

아이가 어린이집에 갈 수 있는 시기가 되면 다시 생업에 뛰어 들어야 한다.

경력단절. 그것이 내게도 해당 될 줄이야..

​기혼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30~40대 주부를 기용하는 회사가 적을 뿐만 아니라, 간신히 넘는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로 생활의 질 변화는 없다고 한다. 탈출구는 창업이다. 그러나 도전할 수 없다. 문제는 그 돈마저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고서는 변화란 없다'라고 하지만, ​가계부채를 생각하면 쉽지 않은 문제다. 그래서 나는 죽으나 사나 직장 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 책을 찬찬히 읽었다. 분야는 달라도 뭔가 해답이 있지 않을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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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밸리의 업무 방식은 서양의 개인주의 문화를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등의 벤처 기업들은 개인의 강점을 존중하고 '분업'이 아닌 '공존'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평등'이 아닌 '자유'로운 스타일을 지향한다. 이는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실리콘 밸리의 특징이라고 한다. 때문에 종래의 가치관과 시스템​이 무의미한 새로운 것을 실천하기에 가능한 장소로써 '오직' 개인의 능력으로 평가 되는 곳 이다. 인상적이었던 점은 '멘토' '엔젤'의 존재가 벤처를 지원한다는 점 이었다. ​사람을 경계 하지 않고 아이템을 ​보고 끌어주고 밀어주는 역할을 하는 그들의 문화가 한국사회의 벤처와는 다른 점 이다. 능력에 따른 대우, 사업을 독려하는 사회 분위기는 분명 우리와는 다르다. 일자리를 보장 받기 위해 좁을 문을 향해 몰려드는 이들과는 다르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자신의 철학과 행복을 위해 매진한다.​ 그들이 모두 목표를 갖고 도전 했던 것은 아니다. 작가도 말 하지만 '우발성'이 커리어를 만들었다. 물론 실패한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인과관계와 아이디어로 연결 된 사회망은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로 연결 된다. '강점혁명'을 부르짓는 서양교육의 결과가 벤처로 연결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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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내가 기대했던 내용은 아니었다.​ 다만, 그들이 어떤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또 개인은 어떤 대우를 받는가와 그들의 이직률이 말 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생각 해 볼 수 있었다. 점점 업무 방식이 변한다고는 하지만, 한국사회에 정착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접대문화, 회식문화를 비롯해 업무적인 공존의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그러니 직장..밥 벌이의 장소이지 '사람'은 없다. 그렇다면 변하지 않는 현실을 버티기 위한 엄마들이 설 곳은 어디일까? 영화<카트>가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4년 뒤를 걱정하며 오늘을 사는 불안. 모든 엄마들의 마음 일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