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스쳐 지나가는 사춘기가 있죠...

이젠 기억조차 희미하지만, 잠깐 눈 감고 생각해 보면 희미하게 떠오르는 그리운 감정, 그것이 사춘기 시절 느끼는 우정과 첫사랑이 아닐지.

10살이 된 딸아이와 함께 읽어답니다.

순식간에 책을 읽고서 딸 아이의 첫마디가 "나랑 똑 같은거 같애."

흠... 벌써 우리 딸아이가 사춘기던가... "어떤면이?", "연아가 인천으로 전학간데.." "그래? 그러면 너랑 연아랑 같은 남자애 좋아하는거야?" "......"

호호호.. 얼마전에 딸아이가 짝꿍이 된 남자애가 좋다고 했었거든요. 얘기를 들어보니 반에서 인기가 있는 우등생 멋쟁이 남학생인 모양이더군요.. 대답이 없는 것을 보니 연아라는 친구도 관심을 가졌었나봐요..

우리 딸아이는 카렌과 크리스틴처럼 우정을 나누면서도 같은 남자아이에 호감을 느끼고 있는 것인가 봐요. 

카렌의 이야기가 사춘기를 겪는 모든 여학생들의 이야기겠죠.

어느덧 커버린 딸아이와 함께 책의 내용을 주고 받으면서 엄마의 옛날 이야기와 딸아이의 지금 이야기가 그다지 다르지 않다는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카렌처럼 우리 아이도 그러한 예쁜 첫사랑을 하고, 친구와의 우정을 느끼면서 점점 어른이 되어가고, 다시 엄마가 되어서 이러한 이야기는 반복이 되겠죠..

오랜만에 잊고 있었던 지난 날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과 따뜻한 감정을 느꼈고, 또한 지금 우리아이의 생활과 마음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준 아주 예쁜 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딸아이도 카렌처럼 이렇게 예쁘게 자라날 수 있기를 바라게 되는 "12살 카렌의 작아진 행복의 구름", 예쁜 공주들의 사랑스러운 성장동화인 것 같아요..

 

- 인터넷 교보문고 lkblsy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