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cess for you.

여자의 가치를 높여준다, 라는 한 줄의 문구에, 과연 어떤 이야기가 담겨져 있을까, 궁금한 마음이 들었었다. 어떻게 가치를 높여준다는 것일까 하고 말이다. 예전에, 그러니까 내 나이가 적었을 때에는, 공주님이 되고 싶다는 어린 생각을 하곤 했었던 기억이 나는데, 지금은 공주, Princess, 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주위에서 흔히들 많이 말하곤 하는, 공주병, 이라는 단어가 먼저 생각이 나고, 그래서 그런지 어딘지 모르게 조금은 유치하다, 라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 것 같다. 많은 분야의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현재, 요새 들어 어느 정도 나이가 든 후의, 성인들을 위해서, 기존의 동화를 두고 약간 생각을 달리하여 이야기가 담겨진 책들도 많이 나오고 있는 추세에 있던데, 그래서 처음에는 이 책을 보았을 때, 그러한 종류의 책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이미 알고 있었던 동화 이야기라 쉽게 읽어 내려 갈 수 있었던 것 같고, 어렸을 적 즐겨 보았던 동화 책 속의 주인공의 행동을 통해서,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도움을 준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꽤나 신선했다. 뭐랄까, 그냥 단순하게, 이렇게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라고 줄줄이 나열하여 말하는 것도 좋겠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그런 식은, 그 당시에는 꼭 이렇게 해 봐야겠다, 고 생각하고 다짐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금방 머릿속에서 잊혀져버리고 말기 때문이다. 자기 계발서와 같은 종류의 책의 경우에는, 삶에 도움이 되는 좋은 말들이 가득하긴 하지만, 그것을 읽고, 내 자신이 이렇게 해야겠다, 라는 굳은 다짐을 거쳐서, 행동으로 드러내기가 쉽지 않은 편이라서, 솔직히 잘 접하지 않는 편인데, 이렇게 친숙한 이야기를 통해서, 말 하고자 하는 바를 나타내는 것도 참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해가 잘 될 뿐만 아니라, 새겨듣기 쉽다고 해야 할까.

 잠자는 라푼젤, 이라는 책을 근래에 읽었던 기억이 나서 일까, 다 읽고 난 후에, 제일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주인공 라푼젤에 관한 이야기였다. 항상 이 이야기를 접할 때 마다, 왜, 라푼젤은 마녀의 손에서 자신 스스로 빠져나올 생각은 하지 않은 채, 누군가가 자신을 도와주기를 기다려야만 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터라, 그러한 주인공의 행동이 달갑지 않아서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었는데, 이 이야기를 통해서, 이러한 인생의 기술을 배울 수도 있겠구나, 그것을 생각한 발상이라는 것이, 참 묘하기도 하고 신선하기도 하고, 처음에는 동화 이야기만 읽고, 조금은 유치하다는 생각도 없지 않아 있었긴 하지만, 내게 도움이 될 말들이 많았던 것 같아서 마치, 한 편의 동화책을 읽으면서 인생에 도움이 되는 기술을 배울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