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흘깃, 책 제목을 보고 문득 왜 긴 넥타이와 긴 치마일까?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냥 넥타이나 치마, 라고 해도 별 상관이 없었을 것인데, 하는, 호기심도 들었었고… 뭐랄까, 그러다가 이야기의 첫 부분의 그림을 보고 바로 이해를 할 수가 있었다. 아기자기한 그림과 함께, 담겨져 있는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바로 긴 넥타이씨와 긴 치마 양이었던 것이었다. 단지 긴 넥타이를 매고 다녀서, 긴 치마를 입고 다녀서, 붙여진 이름. 이 이름을 알고 괜히 웃음이 나왔다.

 평소에도 카툰 에세이 형식의 책을 즐겨 보는 편이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이야기를 즐길 수 있고, 내 주변의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을 법한 이야기들이 단 한권의 책 속에 가득하기 때문이다. 이 책도 그러한 부분에 있어서 내 마음에 들었었고, 그래서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단숨에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읽는 데 그다지 복잡한 생각이 들지 않고, 그냥 훑어 내리듯이 읽어 내려 갈 수 있어서, 읽는데도 그다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던 것 같다. 카툰 형식의 이야기들은, 이야기가 그림과 함께 있어서, 내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것 같고, 이와 더불어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의 감정을 잘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주인공들의 아기자기한 모습이 참 귀여웠다. 서로 멀리 떨어져있기 때문에, 월요일 날 밖에 만날 수 없어서 서로를 그리워하는 애틋한 마음과 모습들이 아름다워 보였다고나 할까. 괜히 부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주인공 커플의 일상생활의 모습과, 그들의 솔직한 감정을 나타낸 것이 이야기를 읽는데 더 큰 재미와 감동을 느끼게 해주었던 것 같다. 아직 제대로 된 사랑을 경험해 보지 못한 것 같아서 사랑을 하면 어떤 느낌일까,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데, 주인공 커플의 모습을 보면서, 참 사랑이라는 것이, 연인의 모습이 이런 거구나, 라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되었던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의 전화를 기다리고,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떠올리며 행복해하고… 함께 있으면 언제나 웃음이 끊이질 않는 그런 관계. 언제쯤 그런 경험을 해 볼 수 있을까, 슬프기도 하고, 어쨌든 주인공 커플의 이야기는 참 예쁘다는 말 밖에는 나오지 않았던 것 같다. 나도 꼭 그러한 사람을 만나서, 이런 경험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