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올레길이 알려지기 전에 제주도를 다녀왔기 때문에 올레길을 걸어본 적은 없다. 티비에 요즘 하도 많이 나와서 올레길과 지리산둘레길에 대해서 들어 본 게 전부.

작가는 3년 중에 제주도에 머물었던 시간들을 합쳐보니 거의 반년정도는 제주도 올레길을 걸으면서 보냈고 저가항공이 나오면서 왕복4만원도 안되는 항공권으로 제주도를 다녀 온 적도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올레길예찬론자로 소박하면 소박한대로 화려하면 화려한대로 길이 없으면 없는대로 올레길 자체를 사랑하고 있는 그대로를 느낄 줄 아는 사람이다.

1코스에서부터 18코스까지 각 코스마다 이야기가 있고 사람들이 있다. 특히 난 우도와 가파도의 올레길이 개인적으로 제일 가고싶어 졌다. 가파도의 청보리밭축제는 실제로 못가봤지만 눈을 감고 상상하면 그 푸르른 가파도의 모습을 상상만해도 가슴이 탁트이고 시원해진다.

우도는 4시간짜리 트래킹코스로 그냥 발도장만 찍고 오기에는 너무 아까운 섬으로 우도올레는 제주올레의 모든 것이 축약된 형태로 집중되어 있다고 적극 추천한다. 우도에서 일주일동안 작가는 매일매일 새로운 날이었다고 한다. 나 또한 우도를 다녀온 적이 있는데 우도의 돌담길은 정말 너무 이쁘다. 시간이 없어서 당일로 갔다가 나왔는데 우도올레를 기회가되면 다시 한 번 거닐고 싶다.

 

제주도가 언제부터인지 젊은이들이 뭍으로 나가면서 젊은이들이 귀해졌는데 제주올레길이 열리면서 단순히 골프 치러 오는 사람들이 아닌 제주도를 걸으면서 진정한 제주의 매력을 찾으러 오는 젊은이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저자는 처음에 제주올레로 누군가를 유혹하고 싶을땐 8코스를 추천한다. 소박한 오솔길이 아닌 화려한 볼거리가 끝없이 이어지고 관광지를 걷는 느낌이 들어 올레길이 익숙치 않은 사람들에겐 이 길이 좋다.

 

신령한 절벽 박수기정, 가파도의 벽화와 청보리밭, 6코스의 이중섭의길, 7코스의 바닷가 우체국 등 저자는 올레길을 걸으면서 각 코스마다 가지고 있는 풍경과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편하게 이야기하듯 책이 구성되어 있다. 4월과 10월이 제주올레 트레킹하기 가장 좋을거라고 조언까지 아끼지 않는다. 이 책 뒤편에는 작은 책자로 각 코스가 지도와 함께 보기 쉽게 나와있다. 제주올레를 여행할 계획이라면 이 책 한권도 무겁다면 뒤에 부록으로 붙어있는 작은 책자를 가져가도 핵심만 딱 잘 나와 있어서 요긴하게 쓰일 것 같다. 

 

 

 

p.108 풍광이든 사람이든 마찬가지다. 보다 많이 보고 싶다면 그 대상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대상을 알아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를 사랑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제주올레 순례는 작은 시작일 뿐이다. 제주올레는 아름답다. 사랑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보다 더 깊이 알아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