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로 코엘료는 열 다섯 나이에 어머니에게 말했습니다. "어머니 드디어 제가 가야 할 길을 찾았어요. 작가가 될 거에요." 이 말에 어머니는 걱정스러운 듯이 말했습니다. "너 작가를 만나본 적이 있니? 얼굴이라도 직접 본 적 있느냐 말이야?" 어머니의 물음에 대답하기 위해 어린 파울로는 조사에 나섰습니다. 그 이후 파울로는 부스스한 머리카락에 주머니에는 언제나 골루아즈 담배 한 갑이 들어있었고, 옆구리에는 연극대본도 한 권 끼워져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얼마 후에 노랫 말을 써 달라는 부탁을 받고 작가의 길을 잠시 미뤄두고, 평범한 사람들의 길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그 길은 파울로를 수 많은 곳으로 이끌었고(파울로 코엘로는 작가가 되기전에 히피, 저널리스트, 록스타, 배우, 희극작가, 연극 연출가, TV프로듀서 등으로 활동했습니다.) 이 책 '흐르는 강물처럼'은 작가가 되기 위해 돌아온 만큼이나 멀리 떨어져 있는 전세계 신문과 잡지에 게재되어 있는 내용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 입니다.

  이야기 하나하나의 글의 길이보다 깊은 감동을 주는 101가지 이야기 모음집 입니다. 101가지 이야기 중 '잊고 있었던 기도문'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 이야기가 '흐르는 강물처럼' 바다에 다다랐기 때문입니다. 코엘료가 상파울로 근처에 산책하고 있을 때 한 친구가 코엘료에게 '성스러운 순간'이라고 적혀 인쇄물 한 장을 건넸습니다. 코엘료는 기도문 밑에 적혀 있는 이름을 발견하고는 소스라치게 놀랐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자신의 이름이 써있었기 때문입니다. 1980년대 초 출판되었던 시집의 안쪽 커버에 쓰여있던 글 입니다. 그것이 세월의 시험을 견디고 살아남아 다시 파울로의 손에 들어 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파울로는 모든 독자들이 "이에 고무되어 자기만의 기도문을 쓰게 되고, 자신과 타인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묻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럼으로써 우리 마음속에 우리를 둘러 싼 모든 것을 어루만지는 파장이 일어나길 바란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파울로는 글의 전반에 깊은 믿음이 보일 정도로 신앙심이 깊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저는 종교적인 색체가 강한 책을 읽지 않는 편임에도 끊임없이 파울로 코엘료를 찾게 되는 것은 어떤 특성한 신을 맹목적으로 믿기보다는 신에게 끊임없이 지식을 갈구하고, 질문을 던지고, 다양성에 마음을 열어놓았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이 책의 101번 째(마지막) 이야기로 기록된 '마지막 기도문'을 남기며 서평을 마칩니다.

법 구경 -

의미없는 천 마디의 말보다 마음에 평화를 부르는 한 마디 말이기를,

현란한 천편의 시보다 영혼의 잠을 깨우는 단 한 줄의 시이기를,

귓가를 스쳐가는 천국의 노래보다 심금을 우리는 한곡의 노래이기를 

선지자 무함마드 -

오 알라여, 당신은 모든 것을 아시고 숨겨진 것도 아시나니 제게 가르쳐 주소서.

지금 제가 행하는 일이 지금과 미래의 저 자신과 제 믿음과 제 삶에 유용한 것이라면,

이 일을 수월하게 하시고 축복하소서.

지금 제가 행하는 일이 지금과 미래의 저 자신과 제 믿음과 제 삶에 해로운 것이라면,

제게서 이 일을 거두소서. 

나사렛 예수, 마태복음 7장 7~8절 -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라.

구하는 이마다 구할 것이요. 찾은 이가 찾을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 

무엇인가 의지하고 싶을 때, 코엘료 파울로의 이야기에 의지해 보는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