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서두에는 '현 교육학자나 교사들은 뇌 과학 연구를 교육분야나 교육과정에 적용하고있지 못하고 그 필요성에 대해 많이 느끼고 있지 않다, 그렇지만 뇌 과학이 학습면에서 주는 의의는 있다'라는 식의 주장으로 이어져서 호기심이 생겼고 흥미가 있었다.

 

 그러고나서 그냥 쭉쭉 읽어나갔는데 뇌의 어느 부분이 어느 역할을 갖고 있고 여기에 손상이 생기면 이러한 작업에 영향을 주며, 손상이 있더라도 다른 쪽의 뇌 부분이 활성화되서 모자란 부분을 메우려는 노력을 하게 된다. 원래 뇌의 이 부분은 이 역할을 주로 하지만 시각 장애인이나 청각 장애인의 예를 들어 시각적 부분을 관여하는 부분이 촉각적 부분으로 대체된다거나 식으로 보완된다라는 식이었다.

 

   이 책은 간학문적 입장에서 교육과 뇌 과학을 모두 다루고 있고 그 매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인지 심리학이라고 했는데 내가 교육학과목으로 배우고 있는 교육심리학에서 다루고있던 내용이 언뜻언뜻 나와 있었다. 예를 들어 피아제의 보존 개념이 생각나는데 피아제는 보존 개념을 습득하는 단계는 따로 있다고 주장했고 교심에서도 주로 피아제의 보존 개념의 정의와 보존 개념이 습득되어지기 위해 필요한 동일성, 가역성 등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구슬보다 M&M?초컬릿을 이용한다던가 아동에게 보다 친숙한 매체로 실험하면 보존 개념을 피아제가 말한 단계보다 훨씬 이전부터 갖고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의 측면이 더 강조되어 있었다. (물론 교심에서도 피아제 실험의 한계로 이 부분을 언급했긴 하지만 이 책이 보다 실제적인 예를 다루는 느낌이라 더 와닿았다)

  

 근데 거의 책이 다루는 부분들이 뇌 기능 이상으로 빚어질 수 있는 문제들을 더 다루고 있는 느낌이라(아니면 그 부분이 인상적이어서 다루는 부분은 비슷했는데 내가 더 많이 다루고 있다고 느끼고 있거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라는 책과 비슷할 거 같단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아직

읽어보진 못했지만 뇌의 특정 부분에 이상이 생겼을 때 어떤 영향을 받는 지 등을 다루고 있는 책이라고 들었다.

 

 아무튼 그래서 책을 다 읽고 나서 교육쪽으로 어떻게 하라는 걸까? 생각해 봤는데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할 때 들었던 거창한 기대엔 못 미치는 감이 있었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이거였다. 

 

 

	대부분의 아기들이 완전히 회복 되었고 이들의 감각 기능, 걷기와 말하기 사회 정서적 기술이 확실히 향상되었다. 그러므로 이 연구는 아동이 결핍을 경험하면 분명히 나쁜 결과를 초래하고 그 나쁜 정도가 결핍의 기간과 관련이 있기는 하지만, 매우 심한 환경 결핍을 경험한 아동이라도 이를 교정해줄 자극과 보살핌을 받는다면 상당한 정도의 회복이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페이지 :  69p

  

 다시 말해 문제가 있는 부분을 보완해줄 교정 치료를 위한 보살핌에 너무 늦은 시기란 없다는 점이었다. 확실히 내가 접해왔던 교육 환경에는 문제 아동들에 대해 쉽게 낙인을 찍고 포기하려 드는 경향이 강했다. 뇌 과학에서 어떤 영역이 손상이 있더라도 다른 영역에서 대체가 가능한 것처럼 교과 지식의 전달도 교육의 목적이 될 수 있겠지만 아동의 문제 해결을 돕기 위한 지속적이고 일관된 보살핌과 관심이 정말 중요한 교육적 과제겠구나를 느끼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