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인적으로 모든 서양인, 곧 유럽 문명권에 속하는 모든 사람들은 근대 과학과 기술을 발전시킨 것은 유럽과 미국이라고 자족하면서 무의식적으로 자만하는 경향이 있다고 믿습니다. 동시에 나의 아시아 친구들은 그들의 문명이 실제로 근대 과학과 기술을 발전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서 불안을 느끼는 경향이 있습니다.

 

 책 서문에 나와있는 니덤 박사의 말인데 이 책이 쓰여진 목적을 가장 잘 나타낸 듯하다.

서양권의 자만의식에 대해 실은 동양에서 비롯된 것이 대다수라고 지적하면서 서구인들에게

자만의식을 내려놓기를 권한다. 현재 발전된 서구 문명에 감탄하면서도 찬란했던 자신들의 옛

문명을 살피지 않는 중국인들에게 실은 옛 중국의 과학은 이렇게 발전했었다고 말해주는 책이었다. 다양한 분야의 여러 발견들과 그 발견들이 이루어지게 된 사건들, 의식들을 살펴보면서 신기하기도 했고 평소에 미처 생각해보지 않았던 부분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하나의 발견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매 사건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그것이 주는 결과를 캐치해야하는데 좀 피곤해보이기도 하고.. 하지만 저 사람들은 그 부분이 관심사였기 때문에 오히려 그것이 즐거웠을 지도 모르겠다. 나도 내가 놓쳐버린 발견들이 있지 않을까 상상해보면서 재밌기도 했다.

 

 이 책의 인상깊었던 점은 동양의 발견과 그것을 발전시킨 서양이 현재의 문물을 만들어냈고 앞으로도 동서양 둘이 연합하여 서로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협력해야한다는 저자의 말이었다. 그러고 보니 동양과 서양은 항상 대립적인 존재로 여겨지는 것 같다. 물론 동양과 서양으로 뭉뚱그리기엔 각국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외교 관계는 다른 양상을 보이지만 그냥 전반적인 분위기가 좀 그런 것 같다... 사실 국가라는 것이 개인들이 아닌 커다란 사회이기 때문에 순수한 상호협력과 그에 따른 상호발전은 정말 이상적인 소리가 아닐까싶긴하지만 어감이 주는 느낌은 참 아름다운 것 같다.

 

 또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점은 우리나라도 많은 과학적인 발전을 이룩했었는데 과거에 대한 연구를 해서 우리나라 문화의 찬란함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하는 노력이 좀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다 이렇게 위대했다 자랑할 수 있는 것은 고서에서 혹은 유물에서 근거들을 오목조목 찾아서 이랬다하는 연구들이 진행되면 그것들을 엮어서 책으로 발간하는 것일텐데 내가 그 쪽에 관심이 없어서 잘 몰랐는지 몰라도 우리나라는 그런 노력들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 하물며 다른 나라 사람도 남의 나라에 대해서 자긍심을 갖고 이렇게 연구를 열심히 하는데... 나도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물의 찬란함에 대한 자긍심이 부족했던 건 아닐까하면서 반성하는 마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