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소했던 색채의 마술사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 작가는

지난번 검색을 통해 존 버닝햄, 찰스 키핑과 더불어 영국 현대 그림책의 3대 작가 중 한 사람임을 알았답니다.

파랑새에 이은 우리집 두번째 브라이언 와일드 스미스 작가 책~

 

 

표지부터 작가의 색채가 고스란히 묻어 납니다.

빨간 숲속이 아드님 옷과 똑같네~ 했더니 저리 본인의 옷을 보고 계세요~ ㅋ

 

바보 사냥꾼이라~ 제목만 보고 1차적으로 생각하는 저는 바보 사냥꾼이 어떤 바보인지 너무나 궁금했어요~ ㅋ

 

시골 농장에서 사냥개가 아기 강아지 3마리를 낳았어요.

저는 그림만으로도 너무 황홀해 집니다.

그냥 떠올리는 제 헛간과는 너무 다른 생명의 기운이 느껴지는 헛간입니다.

다양한 동물들이 표현되어 있는데, 이 책의 또다른 주인공이 오리이기도 해서 그런지 유독 새가 모든 페이지에 등장하고 있어요. :)

 

사냥꾼이 농장에서 새끼 한 마리를 사 가서 사냥개로 키우기 위해 훈련 시키고 있어요.

나뭇가지를 던지면 물고 오는 법을 가르치고 있어요.

참 묘한 공간에서 훈련을 하고 있어요.

아치 문 사이로 보이는 몽환적이면서도 환상의 세계로 연결될 것 만 같은 숲이에요. :)

 

달걀을 깨뜨리지 않고 물고 오는 법도 배웠어요.

드디어 사냥꾼이 같이 사냥해도 되겠다고 말합니다.

 

사냥하러 나간 첫 날.

갈대밭에서 조용히 들오리 한 마리가 하늘로 날아오르기를 기다립니다.

들오리 한 마리가 날아오르자 탕 !

 

개는 오리에게 달려갔어요.

그런데, 상처입은 오리가 힘없이 땅 위에 늘어져 있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어요.

개는 조심조심 오리를 입으로 물고 작은 섬으로 데려갔어요.

 

개는 오리의 상처를 핥아 주고 오리들을 지켜주기로 했어요.

"나는 나뭇가지를 물고 오는 법을 배웠어 그러니까 나뭇가지를 물고 돌아가면 돼."

스스로에게 말하는 개.

영특한 사냥개의 말에 감동이 몰려 옵니다.

여러종류의 많은 새들과 숲속 동물들이 그런 멋진 사냥개를 응원하 듯 지켜보고 있어요. :)

 

사냥꾼과 사냥개는 사냥을 다니고 또 다녔어요.

그 때마다 개는 오리를 작은 섬에 데려다 두고 사냥꾼에게는 나뭇가지를 물고 왔어요.

 

밤마다 개는 사냥꾼의 집에서 빵 한 덩이를 몰래 가지고 나와 오리들에게 주었어요.

새들을 자세히 보면 빨갛게 표현한 상처부위를 볼 수 있어요.

아직 사실적인 묘사보다는 이렇게 은유적인 표현이 더 와닿아서 좋네요.

아픈 동물들을 보며 같이 아파하고 돌봐줄 수 있는 아드님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느 날 밤, 사냥꾼은 개가 빵을 물고 나가는 것을 보게 되었어요.

사냥꾼은 개의 뒤를 쫓아가서 갈대숲 사이로 훔쳐 보았어요.

 

사냥꾼은 부끄러움을 느겼어요. 그제야 자기가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달은 것이지요.

사냥꾼은 날이 밝자 다친 오리들을 조심조심 새장에 넣어서 집으로 데려왔어요.

 

사냥꾼은 오리들의 상처를 물로 닦고 붕대를 감아 주었어요.

 

정성스럽게 감아진 붕대들.

아드님도 느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 오리는 여기가 다쳤네... 하면서 모든 오리들을 살펴보았어요.

이 장면에서는 왠지 동양적인 느낌이 물씬 나요. 어떠신가요?

 

오리들의 상처가 낫자 사냥꾼은 오리들을 데리고 나와 차례차례 놓아주었어요.

 

아침이 밝아오고 있어요.

새로운 하루와 다시 찾은 생명 또한 새롭게 시작됩니다.

절로 고개가 끄떡여지는... 바보 사냥꾼과 멋진 사냥개...

이젠 바보 사냥꾼이 아니에요. 영특한 사냥개 덕분에 착한 마음씨를 가지게 되었거든요.

그나저나 사냥꾼 또한 새로운 직업을 찾아야 겠어요~

전 왜 사냥꾼이 걱정될까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