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이라는 시간은 생각하기에 따라 찰나와 같을수도 있고, 아주 긴 시간이 될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시간을 어떤 감정으로 바라보며 느끼냐에 따라 행복이 좌지우지 될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다.

요즘들어 아이들에게 부쩍 짜증을 많이 낸다. 돌아서면 바로 후회할거면서, 그리고 머릿속으로는 '열까지 세고 그다음에 말을 하자!'라고 숱하게 조언을 하지만 머리와 따로 노는 입때문에 나도 당혹스러울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그런 나를 다스리고 싶었다. 그런 나에게 어떤 잠시나마 위안과 위로를 건네주고 싶었다.

그러던 찰나에 만나게 된 책이라, 더 소중했고, 그 글들이 나에게 어떤 깊은 깨달음을 줄거라는 막연한 믿음이 들었다.

365라는 숫자를 담은 책들이 많다. 책 한권 읽는 것조차 벅찰 정도로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잠시나마 숨을 돌릴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라는 취지에서 이런 자기계발이나 자기수양에 관한 좋은 글과 격언들을 담은 책들이 많다.

이번에 만난 책은 단순히 글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사진까지 함께 담고 있어 눈을 한결 즐겁게 해줬다.

저자는 "행복이란 하루중 기분좋은 시간이 얼마나 지속되는가에 의해 결정된다."고 단언하고 있다. 맞는 말 같다. 그렇지만 하루 24시간 온전히 다 내것일수도 없을뿐만 아니라, 좋은 상태가 계속 지속되기란 참 힘든 것 같다. 내가 바라는 것이 있다면, 아니 우리모두가 바라는 것이 있다면 좋은 상태가 지금보다 조금더 지속되길 바랄뿐이다. 참 소박하게 바라지만 그것도 꽤 많은 인내와 정신수양을 필요로 하지 싶다.

이책은 크게 존재의 중심, 사랑의 내적순환, 영혼의 외적순환으로 구분되어 있다.

<존재의 일깨움>에서는 탈무드의 글귀가 인용되어 있다. <풀잎마다 천사가 있어, 몸을 굽힌 채 속삭여 준다. "자라거라, 자라거라."하고.>(p52)

참 멋진 것 같다. 그 얇은 풀잎마다 각각의 천사가 있어 잘 자라게끔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준다는 것이. 그렇다면 분명 우리에게도 저마다의 천사가 있을것이라는 기분좋은 상상을 해 봤다.

난 그중에서도 <포기하기, 포기하지 않기>라는 글을 읽고 또 읽었다. 흔히 포기하기와 포기하지 않기는 상반된 개념이기에 공존할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동시에 함께 있을수도 있다고 말해주고 있는 그 글은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사랑에 마음을 다 바치고도 여전히 남에게 줄 수 있는 마음이 남아있다는 부분에서는 모정이 떠올랐다. 아마 글귀를 읽는 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다를수 있겠지만 난 그랬다. 그리고 고통받는 세상에 대한 연민으로 힘들어도 그때문에 더 강인해줄수 있다는 말도 무슨 의미인지 머릿속으로 상상이 되었다. 그래서 나 자신도 뭐라 형언할수 없는 벅참을 느꼈다고 하면 너무 과장된 표현일까?

그리고 개인적으로 칼릴 지브란의 글을 좋아하는데, 책을 읽다가 '어어, 이것 나 아는데, 어디선가 읽었는데...'하면서 누구의 글인지 눈이 먼저 찾아 확인했을때 입가에 나도 모르게 지어지는 미소. 역시 그의 글귀는 어디서 만나도 반갑기만 하다.

이 책의 의도는 결코 하루에 독파를 하라는 것이 아닐것이다. 그렇지만 읽다보니 어느새 한권의 책이, 1년 365일의 감동이 고스란히 전해져왔다. 다시 반복해서 읽고 또 읽어야지 하는 욕심이 난다.

모든 사람들이 바쁜 짬짬이 어느 페이지든 펼쳐 읽음으로써 마음의 평온을 찾았으면 하는 기대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