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보면 심심찮게 등장하는 장면이 키를 뒤집어쓴채 다른집에 가서 소금을 구해오는 장면이다. 밤에 잠을 자다가 이불에 지도를 그린 아이들에게 일단 창피를 무릎쓰고 소금을 얻어오게 함으로써 어떤 경고성 멘트를 주고자 했음일까?

그렇지만 요즘은 아이들의 이런 현상에 대해 너무 심각하게 반응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다. 그리고 외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아이들의 기저귀 떼는 연습을 빨리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난다. 서서히 스스로 인식하며 대소변을 가리게끔 해야 하는데, 우리는 일단 인위적으로 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책속의 주인공 민이는 소변을 자주로 싸는 아이다. 그렇지만 민이의 엄마가 참 현명하고 기다렬줄줄 아는 너그러움을 가지고 있었다. 스트레스를 받는 민이를 다독여주고, 괜찮다고 위로해주고, 성장과정에 자연스럽게 일어날수 있는 일임을 인식시켜준다.

물론 민이의 오빠는 속이 없기는 하다. 한껏 웅크러든 민이를 골려먹고 있으니 말이다.

얼굴표정을 봐서는 정말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속상하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표정인데, 머릿속으로는 기발하고 창의적인 상상을 하고 있다. 어쩜 그렇게 나라의 이름도 그렇게 우스꽝스럽게 잘 짓나 모르겠다. 물이 풍족한 곳에서는 그 가치성이 떨어지겠지만 사막 같이 한줄기 물이 아쉬운 환경에서는 물이 대단한 가치를 가지듯이 그런 곳에서 자신이 이런 실수를 했더라면 칭찬 받았을텐데 라는 상상을 꼬마아이가 할수 있다는 것이 마냥 신기했다.

또 비가 주룩주룩 계속 내리는 나라에서는 빨래를 할 필요가 없어 좋겠다라는 생각 등등.

수박을 먹으면 밤에 실수를 할 확률이 높아질것 같아 먹는 것 자체를 피하는 듯한 민이를 놀려먹었던 오빠가 끝내 민과 같은 실수를 했다... 그렇지만 민은 오빠에게 어젯밤에 다른 이상한 나라에 다녀왔냐고 묻는 것으로 오빠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게끔 하는 대목에서 빵하고 웃음이 터졌다.

민의 엄마가 건넨 "괜찮아 괜찮아 네 잘못이 아니란다"라는 말이 참 듬직하게 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