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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단어는 언제 어느때 들어도 가슴벅차게 하고, 그 엄마가 누구의 엄마이든 상관없이 사람마음을 뭉클하게 하는 것 같다.

그렇기에 예전에 '우정의 무대'를 시청하면서 항상 눈물지었던 코너가 있다. 군인장병의 엄마가 방문하였는데, 블라인드 인터뷰를 통해 나오는 육성을 듣고, 자신의 엄마를 찾는 것이었는데, 모자의 상봉을 지켜보는 모든 군인들의 눈시울이 뜨거워졌었다.

이처럼 엄마라는 존재는 우리에게 대단한 힘을 부여하는 것 같다. 그런데 절대 나이들어 여자가 되고, 엄마가 되어보지 않은 상태에서는 온전히 엄마라는 존재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나도 결혼전에는 꽤 게을렀다. 나에게 주어진 일만 잘했을뿐, 집안일에 도움을 줘야 한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던 것 같다. 그 당시에는 편하고 좋았지만 막상 내가 성인이 되어 내 앞가림은 물론이고, 결혼해서 한가정을 꾸리다 보니 어렸을때부터 이러이러한 부분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생활했더라면 하는 후회가 들기도 한다.

이 책은 딸을 위하는 엄마의 마음이 가득 담겨 있다. 매일같이 생활하면서도 세세하게 짚어주고 싶은 내용들이 있는데, 사정상 함께 하지 못하고 떨어져 살아야했던 저자의 경우에는 정말 딸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겠다 싶다.

비록 옆에서 챙겨주지는 못하지만, 딸이 어떻게 성장했으면 좋을지에 대한 엄마의 마음과 따뜻한 시선으로 남자를 선택할때 유의점이나, 살림할때 유용하게 쓰일수 있는 방법이나,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 어떻게 대처하고 반응해야 하는지, 그리고 여자로서 챙겨야 하고 알아야 할 내용들은 무엇인지에 대해 들려준다.

일단 <남자를 말하다>편에서 공감갔던 내용은 상대를 바꾸고 변화시키려 들지 말라는 말이었다. 맞는 말 같다. 이제껏 살아온 환경이 다른 상대를 내 환경패턴과 사고방식으로 고치려 한다거나, 변화시키려 하는 것은 어쩜 무언의 폭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봐주고, 그대로 이해할수 있다면 아마도 불협화음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어쩜 이러한 지극히 평범한 진리가 사람과의 관계에도 적극 활용할수 있는 경지에 도달한다면, 사람때문에 받는 스트레스 수치가 확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이런 욕심이 난다. 나도 내 딸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그때그때 잔소리성으로 반복적으로 늘어놓기 앞서, 제대로 설명해주고, 그것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놓으면 어떨까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