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을 읽고 난 후, 난 작가 서미선에 대해 클릭하게 되었다. 로맨스소설답지 않게, 정말 대단한  스토리라인을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이렇게 서로를 향하는 마음이 한결같을수 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도 서로를 향하는 마음이 이렇게 지극할수 있는것인지.

사랑하는 사람이 너무 서로에게만 집중하다보면 그게 또다른 사람의 시샘을 가져올수도 있다는 사실도 알게 해줬다.

결혼을 한달 앞두고 철저하게 내쳐진 여자 한정원. 그녀는 그때부터 사는게 아니었다. 정말 죽음의 직전까지 갔던 여자였고, 자신이 살아야 할 어떤 명분도 찾을수 없을 정도로 나락에 떨어졌기에 그녀는 그냥 숨만 붙어있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목숨만큼이나 사랑했고, 오로지 자신에게만 집중해주기 바랬던 황강민은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가 이중적인 모습을 감추고 있었다 생각하는 순간, 그녀를 낭떠러지까지 밀어붙인다. 그렇게 떠났던 그에게 정원이 죽었다는 소리는 그를 살아있다 느낄수 없을 정도로 고통에 몸부림 치게 했다.

그런데 이 둘을 이렇게 황당하고 지옥같은 삶으로 이끈 사람이 생판 남도 아닌 자신이 그토록 믿었던 친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때 강민의 충격은. 거기다 임신했다고 자신의 말을 들어달라는 정원에게 아이의 존재까지 부정했던 그가 7년이 흐른 지금 알게 된 사실은 자신의 딸아이가 세상에 나와 한달밖에 살지 못하고 하늘로 갔다는 사실은 그를 더 처참하게 무너지게 한다.

정원과 강민은 서로를 너무 사랑했고, 그랬기에 상대로부터 받은 상처가 더 깊고 치욕스러웠을 것이다.

이 둘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정원의 생명의 은인인 엄회장, 그리고 그 회장의 망나니 손자 상우. 난 이 책의 인물중에서 상우도 꽤 매력적인 인물로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