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권한권 읽어낼때마다 이금이라는 작가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신뢰가 쌓여가고 있는 중이라면 너무 심한 아부성 발언이 되려나?

아무튼 난 이작가의 책을 읽으면서 내 어린시절의 감성도 생각해보게 되고, 또 아이와 함께 공감되는 부분을 이야기 나눌수 있는 화제가 되어 참 좋다.

이번에는 5편의 동화가 한데 어울려 있는 책이다.

단편단편이 모두 우리 주위에서 일어날수 있는 일이고, 내가 겪고 내 아이가 겪는 마음의 갈등일수도 있겠다 싶은 화제를 다루고 있다.

개그우먼이 되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는 민지를 인정하지 않는 엄마.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며 자존심 긁는것이 압권인 엄마는 민지에게 선생님을 꿈꾸라고 강요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민지는 엄마의 행동이 못내 못마땅하다. 그런데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친구의 학습지 선생님이 바로 자신의 엄마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 민지는 자신과 영민이 조폭엄마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게 될거라 생각하는데, 전혀 의외의 반응이다. 자신만을 생각하는 사고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되고, 모녀간의 갈등은 정말 서로를 위한다는 이유로 행해진 일이 오해의 소지가 되는 경우가 있구나 하는 것도 느끼게 되었다.

역시 무엇보다 가슴 찡하게 읽었던 동화는 <사료를 드립니다>였다. 캐나다로 조기유학을떠나게 된 장우는 십년넘게 키우던 개 장군과의 헤어짐을 원치 않는다. 그렇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녹하지 않고, 장군을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 사료를 대준다는 전제하에 장군에게 새주인을 찾아준다. 우연찮게 귀국한 장우는 장군의 새주인이 감옥에 있고, 장군의 사료값은 어린남매가 돈으로 바꿔 생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장군을 다시 데려가고 싶지만, 어린 남매가 장군을 좋아하고 몸상태는 그리 좋아보이지 않지만 남매와 정붙이고 새로운 생활에 적응중인 것을 보고 장우는 진정으로 장군을 위하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깨닫게 된다.

이렇게 장우는 한뼘이상으로 크게 예쁘게 성장한것이다.

이러한 아이들의 그 연령대에 맞는 성장을 담아내는 작가의 필력이 너무 부럽다.

아이들을 항상 관심있게 지켜보고, 아이들의 성장속도와 그 단계에 맞는 갈등을 유심히 살펴보는 노력과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없다면 결코 나올수 없는 내용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금이 작가를 이시대의 가장 진솔한 이야기꾼이라 칭하는지 모르겠다.

다음작품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