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내가 잘모르는 축구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데, 과연 재미있게 끝까지 읽을수 있을까 하는 우려를 안해본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것은 결코 축구만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리고 남자들의 단골메뉴인 군대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것도 아니었다. 이 이야기속에는 참 다양한 이야기가 곳곳에 숨겨져 있었다.

과연 이 저자는 대단하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작가는 그냥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스포츠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일단 이 책의 주인공인 전형준처럼 난 땀나게 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당연 스포츠에 관심도 없었고, 애써 챙겨보는 종목도 없었다.

무식한 말이지만 난 그중에서도 축구선수들이 가장 안타까울 정도로 미련하다 생각했다. 전후반 90분을 내리 경기장을 활보하며 뛰어다녀도 정작 성과는 없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왜 축구에 열광을 하는지, 그리고 축구선수들이 무엇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지를 어렴풋이 이해하게 되었다.

주인공 전형준은 정말 심드렁한 모습의 소유자인것 같았다. 외모상으로는 어디 내놓아도 꿀리지 않을 정도로 멋있을지 모르겠으나.

그런 그가 배낭여행을 떠났다가 '비'라는 여자를 만나게 되고, 그게 또 한눈에 반한 사랑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으나, 나름 연애까지 단기간에 마스터한다. 그리고 골목길에 분명 린치를 당한다 생각했던 남자를 위해 실력행사를 했는데, 알고 봤더니 그들이 모두 친구관계였다니...

아무튼 우연찮게 재미도 없고 어쩔수 없이 군대에서 복무기간 내내 해야 했던 축구실력으로 세계적인 구단에 스카우트되는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진다. 소설속이니까 가능할법한 일이다.

이 축구이야기가 10권이라 한다. 과연 계속 쉼없이 쏟아져 나와줄지는 의문이다.

난 무엇보다 처음에는 축구에 대해 애정이 없고, 사는 것 자체에도 흥미가 없어보이던 전형준이 축구선수가 되어 어떻게 성장해갈기 기대된다. 그렇지만 난 이상하게 그가 축구를 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해주던 그 선임병사의 말이 가슴에 와닿았다. 세명이 한번에 들어왔지만 무엇하나 내세울것 없는 후임병을 위해 악역을 도맡아했던 그 군인아저씨가 참 전형준에게는 귀인인것 같은데, 과연 전형준이 그것을 깨달을수 있을지 의문이다. 전형준의 발전상을 빨리 만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