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읽기가 왜 중요한지를 새록새록 느끼게 된다.

그렇지만 아마 지금의 아이들은 고전이라 하면 고리타분하다는 생각을 하기 쉬울수도 있을 것이다. 예전에는 정말 행간의 여백이 거의 없는 빽빽한 글씨로 나열된 책도 정독을 했는데,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 고전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접근하는 책들이 많아져 부러운 마음도 하나가득이다.

이번에 읽게 된 책도 그중 하나다.

홍길동전을 모르는 이 없을것이다. 물론 책은 안읽었다 손 치더라도 아비를 아비라 하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는... 의 말을 모르는 이는 진짜 없지 싶다. 여러 방면에서 회자되고, 각색되고 인용되었기에.

그런 홍길동전을 재미나게 읽어나갈수 있다.

그리고 단락이 끝날때면 <쉬어가지>코너를 통해 그당시의 역사상을 엿볼수 있다.

신분제도의 역사가 언제 생겨났고, 그로 인해 폐단은 무엇이었는지도 알아볼수 있고 적자와 서자를 구별하는 방법이 어떤것인지도 이해하기 쉽게 도와준다.

양반중심의 조선시대에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아니 적자로 태어났더라면 홍길동은 정말 세상을 변화시킬수 있는 힘을 발휘했을수도 있지 싶다.

그렇지만 운명은 잔인하게 비켜갔고, 그는 서자로 태어난 한계를 넘어서지 못했다. 물론 개개인별로 해석의 차이는 있을수 있다. 서자로 태어났지만 그가 의를 실행함으로써 그 신분의 한계를 극복했다고.

그렇지만 내가 봤을때는 결코 넘어서지 못한 인물이 아닐까 싶었다.

홍길동은 강한자에게 항상 업신여김을 당하고 핍박받아야 했던 약자들의 편에 서서 그들을 이해하고 도와주려 노력했던 영웅임은 확실하다. 그리고 자신에게 닥친 험난한 역경을 어떻게든 극복하려 애쓴점이나, 어둠속에서도 한줄기 빛을 찾아나선 기개가 있는 인물임도 확실하다.

고전은 읽을때마다 느끼는 바가 있다. 같은 책이라 하더라도 언제 읽었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시각을 제시해준다. 학창시절때 읽을때와 좀더 어른이 되었을때, 세상을 어느정도 관망하고 편안하게 볼수 있는 중년이 되었을때 읽는 느낌은 각각 다르다. 그렇기에 오랜세월동안 우리의 삶과 함께 전해져오는 고전을 읽어야 한다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이 '역사로 통하는 고전문학'시리즈는 우리가 어렸을때 읽어봤음직한 고전문학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큰 부담감없이 읽을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시간날때마다 한권한권 읽어나갈 필요가 있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