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재미나게 영어를 볼수 있는 책이었다. 영어에 대한 무한한 동경을 가지고 있고, 애정을 가지고 있는 나로써는 참 신선하다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친정아버지께서 노인센터에 다니신다. 정년퇴직후 아버지께서 바라는 일상생활을 하시겠다고 선포하시더니, 선택하신 곳이 노인센터이다. 수많은 강좌중에서 워낙에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이라 영어,중국어,일본어 이렇게 세과목을 마치 수험생인것처럼 들으신다. 젊었을때처럼 잘 외워지지 않아 답답하다고 하시면서 하루에도 수십번씩 쓰고 읽고 단어장을 외우듯 하신다. 아버지의 열정에 비하면 난 아무것도 아니지 싶다.

그런데 이 책은 이제껏 내가 알고 있었던 영어표현법이 실제로 미국내에서는 어떻게 변화되어 사용되고 있는지를 비교하며 들려준다.

미드를 봐도, 분명 내가 알고 있는 정석이 아니라, 그들만의 은어(?)처럼 들리는 축약된 언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이 책은 그러한 차이를 미국영어와 한국영어로 비교하며 알려주기에 참 유익했다.

우리말도 보면 각 도별로 사용하는 단어가 다른 경우가 있다. 그리고 억양이 다르는 것은 물론이고, 아예 생소한 단어를 사용한다거나, 지방색이 드러난 단어를 쓰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영어를 배우는 우리는 정석 그대로의 문법과 억양과 단어를 구사하여 문장을 만들어낸다면, 그들은 환경과 시대와 그때의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변형된 문장을 구사할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 자신이 미국유학생활중 가장 힘들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을 조사하고 분석하여 조목조목 짚어주고 있다. 실생활에서 어떤 유행어가 사용되는지, 그리고 축약된 단어는 어떻게 되는지, 관용구는 무엇인지에 대해 짚어준다.

그리고 영어권 현지에서 사용되는 표현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어, 앞으로 미드나 외국영화를 볼때 유심히 들어볼 동기부여를 해 줬다. 어째 책을 읽고나니 외국 현지에 가서 직접 그들과 대화를 나눌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도 하게 해주었다.

그리고 분명 외국인이 사용한 단어인데, 대충 어떤 뉘앙스를 풍기는 단어인지는 알겠는데, 사전으로 찾아보면 정확한 답이 제시되지 않아 답답했던 것이 있었는데, 이 책에 약간 소개되어 더없이 반갑기도 하였다.

이 책을 한번 친정아버지께 보여드릴까 생각중인데, 너무 의욕에 넘치셔서 도전했다가 힘들어하실까 무서워 주저된다. 그래도 워낙에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이니 살며시 내밀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