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는 곰돌이의 대명사라고 해도 될 것이다. 푸는 볼록 나온 배도 귀엽지만, 무엇보다 선량한 눈빛이 참 마음에 드는 동물이다.

푸는 항상 숲속에 일이 생길때마다 크리스토퍼 로빈을 찾았다. 예전 어렸을때는 책을 그냥 있는 그대로 읽고 그 내용을 그대로 섭렵했다면 요즘은 책속에 등장하는 각각의 캐릭터의 성격을 곧잘 알아보려 하고, 작가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면 바로 검색하여 과연 어떤 작품을 썼나를 알아보기 일쑤다.

이 책은 곰돌이 푸 시리즈의 공식 후속편이라 한다. 그래서 더 반갑다. 너무 오랜만에 우리 곁으로 돌아온 푸였고, 또 로빈이었기에 더 반가웠는지도 모르겠다.

곰돌이 푸 이야기의 시발점이 된 아동문학작가 밀른은 자신의 아들 크리스토퍼 로빈으로부터 영감을 얻었고, 또 그가 가지고 있던 인형들을 바탕으로 캐릭터들을 탄생시켰다고 한다. 그래서 푸 시리즈에 나오는 동물들이 다 하나같이 친근하고, 마치 우리집 인형들과 닮아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헨드레드 에이커 숲을 떠났던 크리스토퍼 로빈이 다시 숲으로 돌아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의 귀향소식을 들으면서 푸가 얼마나 기뻐했을지 상상만 해도 가슴한켠이 따뜻해져온다.

전과 다름없이 피글렛은 호기심이 많은 모습을 보여줬고, 천방지축 뛰어다니기만 했던 티거는 지금도 뛰고 있었다. 우리가 티거를 생각하지 않는 그 순간에도 열심히 콩콩 뛰어다녔을 티거, 얼마나 피곤할까?

헨드레드 에이커 숲은 변함없이 시끄럽고, 사랑이 넘치고, 한순간도 조용하게 넘어가지 않고 있었다.

사랑스런 곰돌이 푸와 그의 친구들을 다시 만나 너무 반가웠다. 책을 읽으면서 어느 순간이 가장 뿌듯하냐면 개인적으로 나는 내가 감명깊게 읽었던 책을 내 사랑스런 아이들과 공유하고 같은 감동을 시간이 흘러도 함께 할수 있다는 것이다. 이 곰돌이 푸도 그런 감동을 안겨주는 멋지고 근사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