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책을 읽을때마다 놀랄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아주 짧은 이야기속에 어쩜그렇게 심오한 뜻을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잘 제시하고 있는지.

자기 발에 가시가 박힌것을 발견한 강아지가 자기가 이세상에서, 이 우주에서 가장 아프다고 생각하며 혼자 슬픔에 사로잡혀 병원을 찾아나섭니다. 그 길에서 만난 강아지 친구들이 어디 가냐고 묻고, 거기에 답변으로 강아지는 의기양양하게 자신의 발에 가시가 박혀 병원에 가는데 그 아픔을 빗대 이야기하는 폼이 참 밉상스러우려고 할 정도였어요.

그런데 병원에 도착도 하기전에 발에 박혀 있던 가시가 빠진것을 발견한 강아지. 그 순간 얼마나 다행이다 싶었을까? 아니 그런데, 이번에는 이가 아프네요. 그래서 병원을 향해 다시 고고~

병원에 들어선 순간 강아지는 깜짝 놀랄수 밖에 없는 풍경이 펼쳐집니다.

 

우리집 귀여운 꼬맹이는 엄마인 제가 아프다고 하면, "엄마 아파 안해."하고 말합니다. 엄마가 아프면 당장 꼬맹이 노는데 지장이 있다는 것을 알아서일까요?

아무튼 이 책에 등장하는 강아지는 아주 작은 상처에도 펑펑 눈물을 쏟아가며 아프다고 말하는 천진난만한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자신의 아픔은 항상 과장되고 부풀려지기 일쑤인데, 자신의 아픔처럼 상대의 아픔도 바라볼줄 알고, 따뜻하게 감싸줄수 있는 넓은 마음과 사랑이 가득한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