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년이 올라갈수록 정말 아이의 공부를 봐준다는 것이 솔직히 힘에 부친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학교다닐때 수학을 곧잘 했고, 잘한다고 생각했던 나지만 아이의 초등학교 교과서를 보면 우와! 하고 놀랄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특히나 도형은 과거나 지금이나 참 어렵다. 역시 난 창의력이 한참 부족하구나를 또다시 느낄수 있기도 했다.

잠수네 이야기는 아이의 영어공부를 어떻게 시켜야 하나를 고민하던중 알게 되었다.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잠수네 영어공부법이 정석이라고 주장하고 있기에, 호기심에 떠들쳐 봤었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왜 내가 학교다닐때는 이런 개념을 짚어주는 내용이 없었나 아쉽기까지 했다.

그러던 찰나에 이번에 새롭게 발행된 수학공부법을 잡게 되었다.

역시나 기대이상의 만족을 주었다. 수학공부법이라 분명 이름 붙여진 책이지만, 모든 학문을 두루두루 섭렵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흔히 우리가 우스개소리로 일상생활하는데, 콩나물값 계산하고 또 셈바르게 주고 받으면 되지 뭐에 적분이 필요하고, 뭐에 미분이 필요하겠어?라고 한다.

그렇지만 결코 그 모든 영역이 아무 쓸모없는 것은 아니다. 미드를 즐겨보는 내가 어느날 넘버스라는 영화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실생활을 비롯하여, 범인을 추격하는 장면에까지 수학의 공식이 적절히 활용되었고 큰 도움을 주는 경우를 봤기 때문이다.

 

이 책은 수학의 공식을 이러이렇게 외워라 라고 강조하는 책이 아니다. 수학을 잘하려면 어떤 문제집을 풀고 어떻게 해석해야 한다고 늘어놓는 책도 아니다.

수학을 큰 그림으로 제시하고 있다. 전체 학습과정에 따른 체계적인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그 단계에 맞는 지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르쳐주고 있다.

예전에는 무조건 수학공식을 외웠고, 여타의 문제들을 그 수학공식에 맞춰 대입하고 풀어 정답을 찾아냈기 때문에 어찌보면 수학과 일찍 담을 쌓아버린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수학뿐만 아니라 모든 원리에는 그 공식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이 있었고, 한번에 이뤄낸 결과가 아니라 숱한 실수를 반복하면서 얻어낸 결과물이기에 그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짚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도와준다.

이 책은 우리 부모세대에게 조급해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있다. 충분한 시간을 아이에게 줘서 아이 스스로 생각해내고, 사고하여 수학공부에 재미를 붙일수 있게끔 기다려주라고 한다.

맞는 말이지 싶다. 그걸 알면서도 항상  조급해하고, 남보다 이왕이면 더 앞서가기 바라는 못된 이 엄마의 마음을 다독여본다.

아이가 수학뿐만 아니라 자신이 하는 공부에 대해 무엇보다 흥미와 재미를 느낄수 있고, 항상 사고하고 그 사고과정을 통해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을 완비한 아이로 성장해주면 더할나위없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