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김홍신도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중 한분이다.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이분의 선량한 얼굴과 미소를 떠올리려 하면, 몇년전 몰래카메라에 어이없이 당하던 모습이 오버랩되는지 모르겠다.

정말 그 내용은 절대 잊혀지지 않을것이다. 부부로 출연한 연기자들의 대화를 들으며 황당해하던 작가님의 모습을 말이다.

가전제품하나에도 사요설명서가 있는데, 우리에게 주어진 단한번의 인생을 보다 풍요롭게 살기 위해 길라잡이가 되는 인생사용설명서가 없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역설하신 분이다.

우리의 인생은 충분히 존귀하고, 존중받아야 한다고 일러준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왜 사십니까><인생의 주인은 누구입니까><이 세상이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누구와 함께하겠습니까><지금 괴로운 이유는 무엇입니까><어떻게 마음을 다스리겠습니까>라는 인생의 중심이 되는 일곱가지 질문을 화두로 펼쳐진다.

지금 이순간에 최선을 다해야 하고,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그리하여 희망을 찾으라고 권유하고 있다.

나는 2장 <왜 사십니까>의 끝부분에 나와있는 내 인생이 언제 끝날지는 알수 없는 것이기에, 살아있는 동안에 행복해야 한다고 써놓은 구절이 참 마음에 와 닿았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거창한 그림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지도 않는다는 것을 너무 쉽게 망각하고 있음을 다시한번 반성하게 해준 문장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