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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우주론적 세계관을 가진 실학자

담헌 홍대용

담헌 홍대용

1765년, 서른다섯의 나이로 중국 땅을 밟은 홍대용.

지금은 흔하고 쉬워진 유학이지만, 당시엔 압록강을 넘어가는 머나 먼 여정을 무릅써야 했습니다.

당시 지배적인 사상은 전통적인 화이론에 입각한 중화사상이었으며, 따라서 오랑캐로 불린 청나라는

유학자들에게 존중받지 못하였습니다. 18세기에 접어들며 청의 문물을 받아들이자는 주장이 일게 되었는데,

직접 중국에까지 방문하며 그 주장의 중심에 선 자가 바로 담헌이었습니다.

석실서원(경기도 남양주시 지금동)

담헌의 집안은 노론의 핵심 문벌이었으나, 그는 관직 진출에는 큰 뜻이 없어,

어린 나이에 이미 도학을 배우고자 하였습니다. 미호 김원행 선생님을 스승으로 삼고, 석실서원에서 수학을 하였습니다.

이 때, 훗날 북학파를 형성할 박지원, 박제가 등의 실학자들과 조우하였습니다.

『의산문답』, 홍대용

담헌의 사상체계를 집약적으로 볼 수 있는 소설은 바로 「의산문답」입니다.

허학으로 대표되는 세속적인 유학과 실학을 대비시킨 소설인데요,

허자와 실옹으로 대비된 등장인물의 설정으로, 격렬한 논의를 이끌어가는 구조입니다.

「의산문답」에 담긴 사상체계는 크게 인물균(人物均) 사상, 우주 무한론, 역외 춘추론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의 학문론을 한 마디로 정의하면, 실심, 실사의 학문 태도를 중시하였다고 볼 수 있고,

학문 태도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학문의 내용에서도 ‘실(實)’을 찾는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담헌 홍대용 선생 묘

의산문답에서도 엿볼 수 있듯, 담헌은 천문학, 수학, 음악 등 여러 학문에 조예가 깊었는데요,

특히 천문학 분야에서는 지전설과 무한 우주관을 제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좁고 경직적인 중화주의적 명분론이 여전히 남아있던 시대에, 북경 여행은 그의 세계관을 넓히는 데 영향을 미친 것입니다.

또한, 그 무렵 기독교 선교사들의 방문으로, 서양 음악이 전파되고, 청나라와의 교류로 서양 음악과의 접촉이 구체화되었습니다. 홍대용, 박지원 등의 실학자들은 이러한 서양 음악, 서양 악기의 전파에도 큰 공을 세우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점에서 다방면에 뛰어난 실학자들의 면모를 엿볼 수가 있습니다.

실시학사의 <실학연구총서>의 세 번째 책, 『담헌 홍대용 연구』는 「담헌의 철학사상」, 「담헌 사회사상의 논리와 체계」를 통해 담헌의 사상 체계를 집약적으로 다루었고, 천문학이나 음악 등 다양한 학문 분야에 조예가 깊었던 담헌의 면모를 「담헌의 천문․우주 이해와 과학」, 「담헌의 음악 지식과 소통」을 통해 세밀하게 비춘 책입니다. 「지식인 교유와 지성사적 위치」를 통해서는 담헌의 생애 전반을 다루며 실학자, 천문학자 등 지식인으로서의 담헌의 지위를 정립하는 등 담헌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었습니다.

※출처

책 - 담헌 홍대용 연구

사진 - 네이버 백과사전 & 지식사전

지금 여기, 실학을 되묻다

실시학사의 <실학연구총서>의 세 번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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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Suz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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