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탑시파라는 이름이 지어진 까닭은, 이들의 주요활동 지역이 서울의 중부 백탑의 서쪽지역이었기 때문입니다.

서얼 출신으로서, 관직 진출에 제한이 있어, 문학을 통해 그들의 울분을 표출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들은 문학에 북학사상을 담아내고자 하였는데요, 이들이 북학에 몰두한 이유는 신분적 한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사대부 집안 출신이지만 서얼이라는 점에서 소외된 중간계층으로서, 계급적 차별이 없는 세계를 동경하였고,

중국과 일본에서의 경험은 그들에게 새로운 충격을 가져다주었습니다.

당시 조선의 편협한 중화사상에 대한 자각과 반성이 바로 북학이었던 것입니다.

서구적 문물, 학문, 기술과 예술 등을 배우고 익혀, 독창적 창작을 문학으로 담아낸 것입니다.

이덕무의 필적

백탑시파의 시 속에 담긴 특징을 살펴보면, 우선 모방을 벗어난 혁신을 들 수 있습니다.

문학에서마저 형식을 찾는 편협함에 거부감을 표시하고, 다양성과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이 규율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또한 작가마다의 개성과 다양성을 존중하여, 당, 송, 원, 명 중 어느 한 시대의 시풍에 획일적으로 치우치지 않을 것을 경고하였습니다.

소재에 있어서도, 기존의 고풍스럽고 관념적인 소재만을 다루는 것을 지양하고, 사소하고 작은 사물에서도 의미를 찾는 것을 중시하였습니다. 대상에 대한 사실적이고 충실한 묘사를 지향하여 그들의 작품에서는 생동감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