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학파의 영수이자 이용후생파의 중심

 

연암 박지원

 

 

 

병자호란의 결과로 인조는 청나라 태종 앞에서 굴욕을 당하고, 조선은 청의 신하 나라가 됩니다.

세자와 왕자, 그리고 수많은 백성들은 청나라에 인질로 잡혀가죠.

그 후로 조선에서는 오랑캐 나라인 청에 복수하고자 북벌을 주장하고, 청의 문물을 배척합니다.

하지만 영조, 정조 대에 청나라의 문물이 선진 중화 문화임을 인정하여 그를 배우려는 조선 학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요.

이를 바로 ‘북학’ 이라고 합니다. 북학론은 북학을 하자는 주장을 말하지요.

북학론을 주장한 학자들을 북학파라고 하는데요, 북학파의 영수가 바로 박지원입니다.

 

 

박지원

 

대대로 서울에서 살던 명문가의 후예로 태어난 박지원이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그는 벼슬길에 오르지 않고 황해도 금천의 연암골에 거주합니다.

박지원의 호는 바로 여기에서 유래한 것이지요.

그 곳에서 학문 연구에 전념하던 박지원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옵니다.

친척인 박명원이 진하 겸 사은사로 청나라로 가게 된 것입니다.

이 때 박지원은 박명원의 권유를 받고 그의 개인 수행원 자격으로 사행길에 오르게 되지요.

 

  

박지원의 행로

 

북경을 거쳐 열하, 그리고 다시 북경을 거쳐 서울로 돌아오기까지의 약 5개월 동안 박지원은 신세계를 경험합니다.

그 당시 청나라 황제였던 건륭황제는 열하에 거대한 별궁을 짓고 거의 매년 행차하여 장기간 체류함으로써

열하를 북경에 버금가는 정치적 중심지로 발전시키는데요.

청나라의 국력이 최고조에 달했던 그의 치세 중에 열하는 황제를 알현하러 모여든 외교사절들로 붐볐다고 합니다.

덕분에 박지원은 청국의 학자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외국의 학자들까지 접하면서 그들의 학문과 문화를 접하게 되죠.

열하에서 돌아온 박지원은 그 곳의 학자들과 문물제도를 접한 결과를 소상하게 기록하는데요.

이것이 그 유명한 『열하일기』입니다.

『열하일기』를 통해서 박지원은 조선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방면에 걸쳐 비판과 개혁을 논하지요.

『열하일기』는 내용뿐만 아니라 그 문체에서도 당시로써는 파격적이면서 직접적이고, 해학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열하일기 필사본, 단국대학교 중앙박물관 소장

 

박지원은 평소 저술에서 강조했던 북학의 정신을 직접 현장에서 구현하는데 주력합니다.

왕의 특명으로 선공감감역에 제수되면서 벼슬생활을 시작한 박지원은 의금부도사, 한성부판관을 거쳐 안의현감이 되는데요.

안의현감으로 재직할 때에는 고을 내 노인들을 초청해 잔치를 베풀어 효의식을 고양시키고,

옥사를 관대하게 처리하였으며, 백성들의 구휼에도 주력합니다.

뿐만 아니라 각종의 수차나 베틀, 물레방아 등을 제작하여 사용하게 하였고, 여러 가지 중국식 건물을 짓기도 했죠.

 

 

박지원은 안의현감을 지낸 후 면천군수를 지내게 됩니다.

당시 정조는 농업상의 여러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전국에 농정을 권하고 농서를 구하는 윤음을 내리는데요.

이에 박지원이 올린 책이 『과농소초』입니다.

하지만 『과농소초』는 정조의 명으로 작성한 것이 아닙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마련해두었던 초고를 기반으로, 그의 생각을 정리하고 <한민명전의>를 첨가해 올린 것이지요.

당시 이 책은 여러 농서 중 체계가 가장 완벽하다고 평가받습니다.

 

 

박지원은 수많은 저술을 남겼는데요.

아들 종의와 종채가 편집한 그의 저서는 총 57권 18책이라고 합니다.

1932년에 박영철이 이를 기반으로 17권 6책의 『연암집』으로 묶어서 펴내지요.

『연암집』에는 위에서 언급한 『열하일기』, 『과농소초』 외에도 『허생전』, 『양반전』, 『호질』 등의 그의 작품이 모두 실려 있습니다.

 

 

『연암 박지원 연구』는 실학사상의 계승 발전을 위해 설립된 재단법인 실시학사가 중점적으로 추진하여 발간하는 <실학연구총서>의 네 번째 책입니다.

연암의 학문과 사상, 문학을 입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5인이 공동 연구자로 참여하여 다섯 편의 중후한 논문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연암 박지원 연구』는 앞으로 연암 연구, 나아가서는 실학 연구에 하나의 이정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자부합니다.

 

 

 

※출처

책 - 연암 박지원 연구

사진 - 박지원 : Naver 지식사전 '박지원'

박지원의 행로, 열하일기 필사본 : Naver 지식사전 '열하일기 - 열린 마음으로 드넓은 세계를 보라'

 

 

 

지금 여기, 실학을 되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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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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