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실한 유학자이자 근대지향적 요소를 가진 실학자,

 

성호 이익

 

 

 

실학은 17세기 중엽부터 19세기 초반까지 조선 후기 사회에서 나타났던 새로운 사상인데요,

당시 사회 문제의 해결을 위해 성리학의 관념성과 경직성을 비판하며

경세치용과 이용후생, 실사구시의 학문 태도를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실학이라고 불리는 사상의 범위는 매우 광범위합니다.

실사구시적인 학문태도를 가졌다고 해도 실학자들의 주장이 모두 공통적이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 중 경세치용학파에 속하는 대표적인 학자인 성호 이익은

자신의 호를 딴 성호학파를 형성하여 후대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성호 이익

 

 

이익의 가문은 여주 이씨로,

증조부는 의정부좌찬성, 할아버지는 사헌부지평을 지냈고,

아버지는 사헌부대사헌에까지 오른 관료집안이기도 했지요.

이렇게 소위 ‘잘나가는’ 이익의 가문이 기울기 시작한 것은 숙종 때의 격렬한 붕당 간 정쟁 때부터였습니다.

 

 

이익의 가문은 남인이었습니다.

그런데 남인인 허적의 서자 허견이 역모를 꾀한다는 한 종척(왕의 종친과 외척)의 고발 때문에

남인들은 모두 정권에서 축출되고 서인이 정권을 잡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이 사건을 경신대출척, 혹은 경신환국이라고 하는데요.

경신대출척으로 이익의 아버지는 사헌부대사헌에서 진주목사로 좌천되었다가, 결국 평안도 운산으로 유배됩니다.

이익은 바로 이곳에서 태어난 막내아들로, 이익이 태어난 다음 해 이익의 아버지는 사망합니다.

 

 

아버지의 사망 후 이익의 어머니 권씨는 가문의 선영이 있는 안산의 첨성리로 돌아옵니다.

첨성리에서 이익은 자신의 평생을 보내게 되는데요,

이익의 호인 ‘성호’ 도 첨성리 근처의 성호라는 호수에서 따온 것입니다.

 

  

안산 상록구(과거 첨성리)에 있는 성호기념관

 

 

이익은 10세가 되어서도 글을 배울 수 없을 정도로 몸이 약했다고 합니다.

그런 그에게 글을 가르쳐 준 사람은 바로 그보다 20살이나 많은 둘째 형 이잠이었습니다.

이잠은 16세에 사마시에 합격하여 진사가 되었지만

이후 집안이 몰락하면서 입신의 기회를 잃은 불운한 지식인이었죠.

이러한 형의 지도로 학문을 접하기 시작한 이익은 현실 정치의 엄혹함과 이를 개선할 필요를 체험하며 성장합니다.

 

 

이익이 25세 때, 그는 과거에 응시하여 초시에 합격하지만

이름을 기재한 것이 격식에 맞지 않다 하여 회시에 응시조차 할 수 없게 됩니다.

그 다음 해 9월에는 둘째 형 잠이 장희빈의 아들인 세자(경종)를 두둔하고 노론에 맞서면서

당시 노론의 손을 들어주고 있던 숙종의 진노를 사 17, 18차의 형신 끝에 47세의 일기로 옥사하고 말죠.

형의 죽음을 계기로 이익은 중앙정계에 진출할 뜻을 접지만,

대신 첨성리에 머물면서 정치권을 개혁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한 공부를 시작합니다.

 

 

이익에게는 아버지가 모아둔 수천 권의 책이 있었는데요.

그 속에는 아버지가 청나라에 사신으로 다녀오며 모아온 새로운 학문에 대한 책,

특히 서학과 과학에 대한 책들도 있었죠.

이익은 기존에 익힌 성리학에 서학이나 과학 등을 접목시킴으로서

경직되어 있던 당시의 유학을 새로운 방향에서 재해석하고 그 속에서 실용성을 발견해나갑니다.

또한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세상을 바라보는 바른 인식을 얻게 되지요.

이 인식을 바탕으로 그는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한 개혁 방안을 정리해 나갑니다.

 

 

이렇게 경세치용의 개혁사상을 설파한 이익의 문하로 많은 진보적 학자들이 모여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죠?

'성호학파' 라고 불리는 이 학자들은 이익의 개혁사상을 공부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자신의 학문에 투영합니다.

이익의 제자로는 사학의 안정복, 지리학의 윤동규, 경학과 사학의 이가환 등이 있는데요,

이들 중 이가환과 이승훈을 통해 이익의 사상은 정약용과 그 형제들에게 전해져 더욱 발전하게 됩니다.

 

  

이익 선생 묘역(경기도 기념물 제40호)

 

 

이익은 83세 되던 1763년, 12월 17일에 오랜 병고 끝에 숨을 거두게 되는데요.

그가 죽기 전에 영조는 그의 학문을 높이 사 중추부첨지사를 제수하고, 죽은 뒤에는 이조판서로 추증합니다.

 

 

『성호 이익 연구』는 실학사상의 계승 ․ 발전을 위해 설립된 재단법인 실시학사가 중점적으로 추진하여 발간하는 <실학연구총서>의 첫 번째 책입니다.

성호 이익의 경학, 사학, 서학과 과학사상, 정치사상, 그리고 경제사상을 핵심 주제로 삼아

그의 학문과 사상의 의의를 새롭게 밝혔습니다.

이를 통해 성호라는 사상의 호수에서 성호학파와 이용후생학파가 발원하였음을,

그가 여러 분야의 학문적 수준을 높이고 조선사회의 안정과 발전에 이바지할 잠재력을 가진 대책을 마련하였음을

재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출처

책 - 성호 이익 사상

사진 - 네이버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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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