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읽었는데, 기억이 잘 안났다. '나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감명깊게 읽으며, 파울로 코엘료가 산티아고 길을 걷고 인생이 바뀌었다는 부분을 읽고나니 다시 한 번 연금술사를 읽고 싶었다.

ㅡ '자아의 신화'를 이루어내는 것이야말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부과된 유일한 의무지,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산티아고가 자신의 보물을 찾으러 가도록 했던 왕이 해준 말이다. 비유적인 말이라서 읽는 사람마다 그 의미를 다르게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살아가면서 항상 재미없고 힘겨웠던 나의 삶을 돌이켜보면 그 목마름 때문에 새로운 삶의 길을 찾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나의 신화, 내가 이루어야 할 신화가 무엇인지 40중반의 나이에도 찾고 있는 중이지만 살아갈수록 조금씩 내가 지향해야 할 바를 마음이 느끼는 것 같다. 물론 그 과정에서 책과 종교의 도움이 컸다.  삶이 지향할 바를 알려주는 표지를 만난다는 대목에서도 감사하고 공감했다.

  그리고 신의 존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모든 우연의 일치로 내가 여기에 존재한다고 할 때 그 수많은 우연 중에 한 가지만 없었어도 모든 것이 달라졌을 것이다. 내 삶에 정해진 길이 있음을, 누군가가 계속 조력하고 있음을 이 책은 이야기 하고 있다. 그 누군가가 하나님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신의 존재, 어제 힐링캠프 박진영 편을 다운 받아 보는 중에도 이런 말이 나오고, 연금술사에도 이런 말이 나오는 걸 보면 나에게 주는 표지 아닌가^^

  종교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나를 사랑하고 지켜보는 존재가 계시고, 나의 삶이 지향하는 신화가 있고, 내가 그것을 이루어가는 과정이 삶이라고 생각하면 참 마음 편하다. 내 마음이 속삭여준다고 하니, 순수하고 맑은 심성으로 살다보면 내 마음이 일러주는 바를 들을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