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쑥 손을 들어올린 김정남의 사진이 마치 토이스토리에 나오는 뚱땡이장난감 판매상처럼
한없이 친숙해보입니다.
이 책은 2004년 일본의 북한 전문 기자인 저자가 마카오와 베이징을 오가며 지내던
김정남과 은밀히 접촉하여 만들어낸 대담집입니다.
저자는 최근까지 7년여에 걸쳐 김정남과 150통의 이메일을 주고받았고,
총 7시간에 걸친 긴 인터뷰를 가졌답니다.
저자 고미 요지가 김정남과 주고받은 대화와 이메일을 싣고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어찌보면 일본인기자도 이뤄낸일을 우리나라 기자는 왜 하지 못했을까...
라는 아쉬움도 이었습니다.
김정남 역시 일본인이었기에 쉽게 마음을 열수도 있었을듯 했습니다.
알려지기엔 김정남은 엽색에 빠져있고 도박,마약등 몹쓸짓은 골라서 하는 갑부아버지를
둔 호로자식처럼 알려져 있엇지만 이 책을 통하여 보기드문 개방성과 친절함과
배려의 이미지까지 느낄수 있었고 아울러 박학다식한 인텔리 라는점도 볼 수 있었습니다.
어릴적부터 외국생활로 4개국어 정도는 한다고 하니 아버지를 잘 만나고 볼일입니다.
책의 저자 고미 요지가 김정남과 주고받은 대화와 이메일을 책에 실어두고
해설하는 방식처럼 꾸며진 이책은 특히 이번에 출간된 한국어판은 두 사람이 한글로
나눈 이메일 내용 원문을 그대로 실어 김정남과 저자의 사고 과정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답니다.
취재에 얽힌 갖가지 이야기들도 드문드문 나와 재미를 더해줍니다.
김정은이 이끄는 북한의 미래에 대해 김정남의 의견이 다양하게 표현되어 있고
한 때 아버지 김정일의 사랑을 독차지 했던 비운의 황태자 김정남의 글을 통해
우리가 알수 없었던 북한 로열패밀리의 이야기들을 엿볼수도 있답니다.
<‘3대 세습’이란 과거 봉건왕조 시기를 제외하고는 전례 없는 것이고 상식적으로
사회주의에 부합지도 않는다는 것은 세인이 공감하는 현실입니다.
또한 3대 세습에 가장 부정적이셨던 부친께서 오늘날 이를 강행하실 수밖에
없으신 데는 그만 한 내부적 요인이 있었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김정남의 개방적인 성격이 그대로 표현된 부분인듯 합니다
“동생이 후계자로서 북한 주민을 윤택하게 만들어 주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중략) 제 동생이 이 말을 오해하거나 이 말을 듣고 좋지 않은 감정을 품는다면
도량이 작은 사람인 셈이고, 저는 무척 안타까울 것입니다.
부친이 선택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만 한 도량이 있다고 믿고 싶습니다.” ---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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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정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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