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가는 달팽이를 보면 저런 속도로 어느 세월에 먼 길을

다 가겠는가 걱정하며 얼른 집어 옮겨주고 싶었던 적은 없으신지요?

달팽이의 속도가 인간의 눈으로 보면 참으로 더디고 답답해

보이지만 우주의 속도에서는 그것이 지극히 합당한 속도입니다.

(중략)

  강물이 느리게 흐른다고 강물의 등을 떠밀진 마십시오.

액셀러레이터도 없는 강물이

어찌 빨리 가라 한다고 속력을 낼 수 있겠습니까.

달팽이가 느리다고 달팽이를 채찍질하지도 마십시오.

우리가 행복이라 믿는 것은 많은 경우

행복이 아니라 어리석은 욕심일 때가 대부분입니다.

우주의 시계에서

달팽이는 느려도 결코 늦지 않습니다.

수고했다 고맙다 하며 자기에게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보내며 토닥거려 보세요.

덧없는 인생, 바람처럼 사라지는 많은 것들 앞에서 살아가느라 수고한

나 자신에게 먼저 고마움을 표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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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속에서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표현하지 않고 우물쭈물 하면

작은 일에도 움츠러들고 눈빛이 흐려지기도 해요.

소처럼 그저 순한 눈은 상대에게 저항감이 생기지 않도록 하지만

흐리멍덩한 눈빛은 세상 살아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전지의 에너지가 충분할 때는 전구가 환하고 밝듯이

현재에 집중하면 눈동자가 또렷하고 빛나게 됩니다.

과거나 미래로 달려가는 눈빛은 회상에 잠기거나 터무니없는

상상으로 불안해집니다.

반면 지금 이 순간에 깨어있는 눈빛은 맑고 분명하지요.

지혜의 힘이 충만한 사람은 눈빛은 그래서 늙지 않는 모양입니다

정목스님의 글들은 치유와 용기를 주는 책입니다.

짧은 시간동안 자신을 많이 다독거릴수 있는 고마운 기회를 가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