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되고 나서 많은 육아서들을 읽었다.

학교 다닐 때도 이렇게 열심히 책을 읽었으면, 아마 난 지금쯤 다른거 해서 먹고 살고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육아서들을 읽고 나서 느끼는 공통점은,

아! 이 책을 조그만 빨리 읽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거다.

 

학창시절에 교육학관련 공부를 했다. 심리학도 좋아해서 프로이트의 연구에 대한 책들도 꽤 많이 봤었다.

그러나, 학창시절 공부는 공부요, 엄마가 되고 나서 내 자식 키우는건 참 별개의 일이 되었다.

 

내 평생에 공부를 좀더 열심히 했으면 좋았을걸하고 후회한 적이 딱 한번 있었는데,

아이가 아파서 병원에 갔을 때였다.

내가 보기엔 큰일인데, 소아과 의사가 별일 아니라는 듯 말했을 때,

난 공부 못해서 의사가 못 된 것이 너무나 후회되었다.

 

그러나, 살다보니, 아이가 몸만 아픈게 아니라 마음이 아픈 경우도 많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었다.

 

이 책에는 정신분석학 이론에 대한 이야기들도 많이 나오고,

정신분석학자가 그 이론을 내기까지 학자 자신의 이야기도 나온다.

보통 이론 위주의 이야기가 많은데, 학자의 삶을 살펴보니 왜 그런 이론을 내게 되었을지 더욱 공감이 되었다.

 

정신분석학 이론과 함께 각 나이대별로, 자세한 내용을 살펴볼 수 있다.

오동양은 이미 8살이라 지난 내용들이 많았지만, 내 육아방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책을 읽다가 특히, 내 아이에 해당하는 이야기 부분에서는 더욱 집중하게 되었다.

"노는 것이 자산인 아이" 

그 내용이 90%는 우리 오동양에 해당하는 이야기였다.

친구들과 잘 어울려 노는 아이, 주변 상황을 잘 파악하고 유행에 민감한 아이, 갖고 싶은 것들이 많은 아이, 에너지가 밖으로 향하여 분출되는 스타일의 아이 등등.

 

어떤 스타일의 아이인지, 어떤 걸 좋아하는지 등이 "맞아, 맞아." 를 연발하게 만들었다.

'FM 유형의 부모들에게 가장 키우기 어려운 아이일 수 있다' 는 말에 공감백배였다.

난 가끔 오동양의 돌발행동에 덜컥 놀랄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런 돌발행동이 엄마인 내가 어렸을 때 해보고 싶었지만, 하지 못하고 참아야 했던 일이었기에,

이해하려고 담대한척 하려고 노력중이다.

 

오동양 같은 스타일은 '사회성 지수'가 높은 아이들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런 아이들이 부모의 시각에서는 '이기적'으로 보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절대로 이 말을 해서는 안된다고 나와 있었다.

내가 이 책을 좀더 빨리 봤었어야 하는데하고 후회했던 대목이다.

 

아이가 생겨서 엄마가 된것이 아니라, 우리는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한다.

"엄마 교과서"... 이런게 있었으면 하고 바랐지만,

각각의 아이가 다른만큼 그런 건 없을 거란걸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이 아이를 키우는데,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많은 도움이 될거란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