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출산율이 낮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3040엄마들이 품은 임산과 출산에 대한 열정은 그런 통계 수치로 평가할 것이 못 될 것이다. 3040 엄마들은 자신의 나이와 건강 때문에 아기가 잘 생기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죄책감과 주변의 지나친 우려와 관심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은 나만 늦은 임신과 출산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위안을 준다는 것이다. 또 책을 지은 김영아, 박현주 선생님도 늦은 나이에 출산을 경험하신터라 친근감이 든다. 

 

사실 임신관련 서적이라면 차고 넘치는 상황에서 이 책 또한 뭐가 다를까 하지만 이 책은 3040 엄마들이 궁금해 하지만 일반 임신서적에서 짧게 다루고 있는 고령임신, 보조 생식술, 불임에 대해 자세히 다루고 있고 고령 임신부들에게 맞춘 산후조리에 대한 내용까지 다루고 있어 유용하다. 그리고 책의 내용은 늦은 임신 출산의 임상, 진료사례와 먼저 출산한 선배맘들의 생생한 정보 mom tip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백과사전식의 임신서적 보다 훨씬 재미있게 읽힌다. 또 재생용지로 만들어져서 가볍기 때문에 집안일을 하면서 잠깐 잠깐 읽기에도 좋다.

 

유용한 정보들 가운데 가장 와 닿았던 것은 뜻밖에도 서문의 내용이었다. 

	나이가 많다고 해서 임신과 출산에 대해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늦은 출산이 긍정적인 면도 많습니다. ...부모가 정신적, 경제적으로 안정되어 있으므로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건 큰 장점입니다. 또 주변에 출산과 육아를 경험한 사람이 많으므로 시행착오를 줄일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오랜 기다림끝에 얻은 아기이기 때문에 부모와 주변 사람들의 만족감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기쁨은 고령 임신으로 야기되는 여러 어려움과 문제점을 충분히 감당하게 해줍니다.
페이지 : p.6

사실 그동안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3040엄마들은 임신과 출산에 대한 무거운 마음을 떨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서문의 말처럼 늦은 임신이 아이에게 끼치는 많은 좋은 점들을 상기하면서 임신과 출산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책이 총 일곱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나는 다섯 번째 파트에서 책읽기를 멈추었다. 여섯 번째 장은 '아기를 가졌어요' 일곱번 째 장은 출산 그리고 산후조리에 관한 내용이기 때문에. 어서 책을 다시 읽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올해는 60년 만에 맞는 흑룡띠 해라고 한다. 나를 비롯한 많은 3040 엄마들이 아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이제는 초조함이 아닌, 미안함이 아닌 여유롭고 안정된 마음으로 기쁘게 아기를 기다려도 된다고 말해 주고 싶다. 용기, 위로. 늦은 임신으로 항상 초조하고 불안하고 우울하던 나에게 이 책이 준 가장 큰 선물이다. 3040 엄마들 힘내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