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1.

중,고등학교시절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당연하다는듯이 대학에 갔다.

만만치 않은 사립대, 그것도 인문대보다 훨씬 비싼 공대등록금, 생활비 때문에 누구 못지않게 바쁘게 대학시절을 보냈다.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로 모두다 휘청휘청 힘들고 어렵다는 그 시기에, 험난한 취업난을 훅 뚫고 대기업에 입사했다.

아침 6시반에 출근해서 정말빨라야 저녁 9시에 들어오고,

월화수목금토일월화수목을 일해야 금토일을 쉴뿐,

국경일도 없고 연휴도 없는 치열한 회사생활을 했다. 지금도 Ing...

입사 1년도 안되었는데 "이게 뭐야?" 라는 생각이 번뜩 들어서

재미도 없고, 흥도 안나고, 의미도 없어졌다. 눈앞이 캄캄해졌다.

분명 누구보다 분명 열심히 살았는데, "대체 뭐때문에, 뭘바라고 왜 이렇게 살지?" 라는 질문에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거의 30년의 인생이 휘청 했다.

엄마아빠 실망 안시켜 드리기 위해서?

남들눈에 좋아보이라고? 내가 정말 좋아서?

삶의 방향과 방법에 대한 책들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현실과 조금 다른 이야기인것만 같아서 "그저 다 뻔한 이야기"구나 싶었다.

그런데 한권, 두권, 계속 읽다보니 조금씩 마음이 움직이고 생각이 바뀌고 있다.

그런 중에 만난 책이 "왜 그렇게 살았을까" 이다.

#2.

처음엔 "왜 그렇게 살았을까?" 라는 제목에 앞만보고 살아온 사람이 뒤늦게 큰 깨달음을 얻은 내용일까? 하는 호기심.

그 위에 작게 "나를 찾아 떠다는 3일간의 가치여행"이라는 한줄,

그리고 "가짜 어른에서 진짜 어른으로 180도 변신하게 해주는 30가지 핵심가치와 현실극복 리얼 스토리!!"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대학시절, 이미 법적으로 성인이었지만

늘 "난 언제 진짜어른이 될까? 내가 정말 어른이야?"라는 질문을 달고 살았던 기억,

그리고 "누난 이미 어른이에요"라는 후배의 확정적 통보(?)에 갑자기 마음이 혼란했던 기억이 살아난다.

#3.

책 목차를 펼쳐 보니

총 6개의 PART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항목마다 핵심가치가 앞에 붙어있다.

PART 1. 나를찾아 떠나는 여행 - 행복, 명예, 존중, 정직, 순수, 책임, 긍정

PART 2. 직장과 사회 - 신뢰, 신중, 예의, 공정, 쾌락, 충성, 노력, 시간, 나눔

PART 3. 가족과 사랑 - 배려, 용서, 부부애, 대화, 효도, 조화

PART 4. 미래와 꿈 - 부, 창조, 열정, 리더쉽, 지식, 인내, 능력, 도전

PART 5. 자기가치경영 - 자기가치경영, 사명, 비전, 핵심가치

PART 6. 자기가치경영 워크숍

핵심 가치에 나오는 단어들도 새삼스레 오랜만인것 같아 반갑다.

각 핵심가치에 붙은 소제목들도 궁금증이 자연스레 일어나게 재미있게 붙어있다.

책은 생각보다 컬러풀하다. 게다가 "따옴표"가 많다.

따옴표가 많다는건, 대화가 많다는거고, 그만큼 덜 지루하다는게 지극히 개인적인 내 생각.

난 묘사 많은 책보다 대화 많은 책을 더 쉽게 읽는다.

고등학생 아들, 초등학생 딸도 읽을수 있게 쉬운 내용을 편안한 문체로 썼다는 저자의 말처럼 내용은 쉽고, 읽기는 좋다.

챕터마다 중간중간 알록달록한 색박스에 [이야기] 들이 나온다.

어릴적 많이 읽은 이솝우화, 그리스신화, 전래동화, 이야기 명심보감, 탈무드 같은데서 읽은 교훈적인 이야기들이 들어있다.

오랜만에 읽으니 기억도 새록새록하고 어쩐지 다시 어린아이 그시절같아 기분이 묘하고 즐겁다.

게다가 책에 가기자기한 그림들이 귀엽게 들어가 있는데

내가 최근에 읽은 모든 힐링류의 책중에 이런 그림많은책은

"왜 그렇게 살았을까"가 1등이다.!!

멋진사진이나 감성 그림정도는 들어가 있는데, (보통은 그런건 아예 안들어가지만)

여기저기 그림들이 쏙쏙 들어가서 눈도 즐겁고 지루하지도 않다.

#4.

챕터 사이사이 이렇게 알록달록한 색지가 들어가 있다. 이책, 얼마나 귀여운가!! ^^

5챕터의 자기가치경영은 앞에 PART 1~4에서 쉽게 풀어준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정말 핵심강의를 듣는 듯 새로운 나를 세울 수 있는 내용이 들어있다.

앞에 그 많은 이야기,우화,신화들을 통해 가치들을 생각했다면

이제 그것들을 내 인생으로 스며들게 하고, 나만의 기준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PART 5에서 그 설명을 탄탄히 해주고 있다.

그리고 PART 6로 넘어가면 실제 워크샵을 하는듯 쓸수 있는 구성이 준비되어 있다.

총 6개의 분야에 대해 적어보게 되어 있는데 각 분야마다 또다른 제목들과 예시들이 들어있다.

1. 나의역사 돌아보기

2. 나의 사명 만들기

3. 나의 비전 만들기

4. 나의 핵심가치 만들기

5. 조직의 가치관과 연결시키기

6. 나의 가치관을 실천하는 새해 특집 만들기

이런 분야 안에 나의 태몽, 유년시절, 초/중/고 생활, 나의 대학생활, 은퇴시기... 등등 세부적인

생각거리를 주고 적어보게 한다.

내가 혼자 자아 탐구 하면서 일기장에 적었던 내용과 겹치는 것들도 있고, 또 새로운 소재가 많아 좋다.

책에 말고 일기장에 더 적어야지. 책에 적었다가 누가 보면 창피하니까.ㅋㅋㅋ

#5.

"내 꿈이 뭐였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하나" 이런 고민하는 후배,선배,동기,친구... 너무 많다.

나부터가 꿈꾸던 목표는 수능과 함께 사그라지고, 그다음부터는 그냥 그렇게 해야하나보다 하고 진행하다가

어느순간 덜컥 혼란의 늪에 빠져들어 버린것이니 말이다. 더이상 뭘 이루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 문제이다.

제3의 사춘기, 제 4의 사춘기 ... 끝없는 사춘기만 겪는 어른이 늘어나고,

빠져나올 수 없는 무의미의 블랙홀에 허덕이는 어른들이 늘어난다.

그냥 하루하루가 "살아야 되니까 산다"라는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빠듯한 가정경제에 휘청거리느라, 쳇바퀴 같은 세월을 보내며 정작 내 삶에서 "나"는 잃어버린 사람들.

나를 포함한 그런 지치고, 힘들고, 길 잃은 우리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사실, 그러고보니 어린시절 읽었던 탈무드, 명심보감, 채근담, 그리스신화, 이솝우화, 전래동화...

이런것들에서 우린 이미 소중한 핵심가치들은 다 배웠다는걸 깨달았다.

다만 어른이 되며 잊었을 뿐이다.

돈, 학벌, 직장,남의 눈... 이런것들에 쫓기느라 정말 중요한것을 놓쳤던 것이다.

이런 자기계발서들 모두 똑같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계속 읽다보니 생각이 조금 바뀐다.

모두 똑같다면, 정말 그게 중요한건데 내가 "뻔하지뭐,그얘기가 그얘기야"라고 치부해버리고 끝냈기 때문이다.

내 생각을 조금 바꾸고, 나도 내 핵심 가치와 꿈을 다시 정비하면,

뻔하고 힘들고 지겨운 내 일을 사랑하려고 시도하면 뭔가 더 두근거리는 일상이 시작되지 않을까?

내가 "실천"하지 않았기 때문에 똑같았던 것이다.

아.. 계~속 읽고 들으니...내가 조금씩 변하는구나!
6장에 있는 자기가치경영 워크샵을 일기장에 하나하나 해봐야겠다.

한번에 다 안하고 하루에 한개씩해야지. 하루에 한개씩 나를 생각하려고 말이다.

나는 변화한다. 나는 더 멋지게 긍정적으로 변화할 것이다.!!!

#6.

IGM books라는 출판사가 생소했는데, 신문읽다보니 광고가 있다.

괜히 반가운 마음.ㅋㅋㅋ 역시 뭐든지 아는만큼 눈에 들어오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