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1.

10년전쯤? "남자처럼 일하고 여자처럼 승리하라"라는 책을 읽었다.

남자들이 일을 대하는 방식에서 여자들이 배워야 하는 점들을 담고 있었는데,

10년정도의 세월이 지나니 이제 여자들의 일하는 방식을 남자들이 배워야 한다는 책이 나온다.

여풍 현상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현실의 반증인것 같아 흥미롭기도 하고, 세상이 바뀌긴 바뀌었구나 싶어

격세지감을 느낀다.

나도 여자이지만 남자 대 여자의 성비가 60:1인 회사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과연 나는 알고 남자들은 모르는 것은 무엇일지 궁금해졌다.

#2.

책의 표지에. 짧은 미니스커트를 내리고 있는 (아마도 여성의)다리가 보인다.

자극적인 화면을 쓰고 싶었을까?

사실 책의 전반적인 내용과 그닥 어울리지 않는데..

20가지의 비밀은 목차에 요약되어있다.

예시도 많이 들어있고, 작가 자신이나 주변의 이야기들이 많이 들어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

맞아맞아 하는 공감과, 키득키득하는 웃음까지....

사실 책의 많은 내용이 그냥 우리가 읽으면 너무도 흔하고 당연한 이야기인것은

내가 여자이기 때문일까?

#3.

책의 모든 내용은 사실 변화하는 시대에서 그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여자)에게는 정말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사실 이것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기까지, 우리는 얼마나 자극받고, 도전하고, 고민하고, 교육받았는지 기억해야한다.

10년전만해도 "남자처럼 일하자" 했었으니, 롤모델의 롤모델이 된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이 있었을까.

아마, 같이 양성평등의 교육을 받아온 지금의 20대, 아마도 30대 까지도 지극히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일 것이나

남아선호사상이 우세하던 시대에 젊은 시절을 보낸 40,50대 남자들에게는 (만약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한탄스러운 세상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이렇게까지 하라고?! 말도안되는 소리지!" 라고 할 수도 있겠다 싶다.

하지만 책에서 작가가 분명히 밝히듯, 이것은 남성들의 굴욕적인 패배나 여성의 우월함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동반 성장을 위한 이야기이다.

이 책은 남성의 굴욕적인 패배를 논하고, 삼국유사에서 수로부인에게 꽃을 꺾어 바치는 늙은이처럼 여성에게 헌사 하는 찬미가가 아니다. 상대적으로 무시당해 왔으며 또한 지금껏 잘 드러나지 않았던 진정한 여성성을 재조명하고, 애초부터 존재해 온 그 당당한 능력을 반추하는데 목적이 있다. 나아가 여성 스스로 자신의 특질을 자각해 더 한층 그 역량을 키움으로써 남성들과 함께 그 내공을 공유하고 동반 성장하는 데 일조한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이다.....

남성에 비해 체격도 왜소하고 힘도 약한 여성들이지만 그녀들은 자신들만의 강력한 무기로 열세한 외적 조건을 충분히 상쇄시킨다. <strong>여성 리더십의 장점으로 꼽히는 공감과 배려는 물론, 급변하는 상황에 대처하는 동물적 감각인 육감과 커뮤니케이션에서의 리드, 경청, 수용 그리고 관계의 통합과 섬세함까지, 이 모든것이 그녀들이 지닌 강력한 무기이다.</strong>

#4.

우리는 더 잘나가보겠다고 인문학을 읽고, 재테크를 배우고, 어학공부에 힘쓰고, 이리저리 자기계발서도 읽는다.

승진도 해야하고, 출세도 하기 위해 배울것들을 찾고 노력한다.

할 수 있는 것들은 다 하려고 한다.

심지어 자신과 전혀 맞지 않는 상관에게도 "더럽고 치사해도" 참고 버티지 않던가!!!

그렇다면 남자들이 여자들의 정말 뛰어난 점을 배우지 않고 무시한다면, 정말 중요한 것은 배우지 못하고 넘어가는 것이다.

세상은 이제(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하더라도) 남자/여자의 지위가 많이 개선되어 거의 평등한 선으로 왔고,

그 말은 오래전부터 "남자의 방식을 배우고, 맞춰줘왔기에 훨씬 잘 아는 여자"들과 "당연하게 받기만 해온 남자들"의 경쟁이기 때문이다.

둘을 경쟁 상대로 본다면 한쪽이 너무 우세하게 될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5.

아마 여자들이 보면 "엥? 그냥 우리얘긴데? 뭘 뻔한걸 이렇게 특별한 이야기처럼!!?" 이라고 할 수도 있는 책이다.

남자들이 보면 "이렇게 까지 해야해?" 라고 기함할 내용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게 현실이다.

우리는 현실을 사니까.

부족하다면 배워야 하는것이 아니겠는가!?!

또 동시에 나는 여자들도 더더더더 남자들의 방식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서로의 입장과 생각을 알고, 결국은 서로 더 이해할 수 있는 "괜찮은 사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자는알지만남자는모르는20가지, 이승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