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년. 아마도 가을쯤.

서점에 들렀는데 김미경 강사의 언니의 독설과 유수연의 독설이 모두 베스트셀러란에 있어서

요즘 사람들이 다들 독한 소리들을 들어야 하는건가 싶어 혼자 웃었던 기억이 있다.

책장을 스르르 넘기고 읽어봐야지 라고 생각하다가 이제서야 읽었다.

 

사실 유수연이라는 이름은 "토익"으로 가장 유명하다.

그녀가 강남대를 나왔다는 사실, 고생을 무지 막지 하게 했다는 사실도

이 책에서 아주 살짝 드러냈기 때문에 알았을 뿐, 나에게 그녀는 그저 잘나가는 토익강사 정도의 인식으로만 자리잡았었다.

아마 TV강연에서 조금 세게 인생강의를 했던것이 조금 이슈가 되었더라는 인터넷의 기사를

예전에 본것도 같은데. 그때까지는 그닥 흥미없는 인물이었기에 별로 관심두지 않았다.

 

 

#2.

스르륵 넘겨 본 책에 짧은 구절들이

"어라? 이여자. 나랑 좀... 비슷한데?" 라는 생각에 읽어봐야겠다고 관심이 생겼고,

다 읽고난 느낌은!!  ㅋㅋ 역시. 닮았다. 내가 그녀를 닮은건가?

어쨌거나 나와 그녀는 비슷하다.

물론 노력하는 자세나 열정, 도전은 그녀가 한참한참 선배이지만

뭐랄까. 이...근성? 악바리 같은 느낌?

무언가 부족했기 때문에 채워야만 했고, 그러기 위해선 나 자신이 무어라도 해야만 하는 사람들의 그 느낌.

스스로 해 냈기 때문에 당당하고 떳떳한 자신감.

 

 - 나에게 가장 끔찍한 것은 자고 나면 도태되어 있는 내일의 나의 모습을 보는것이다.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은 매일이 무한 반복되는 '도태된 내 자신'과 함께 남은 인생을 보내는 것은 가장 숨 막히는 삶이 될 것이다. 그래서 느리더라도 한 발자국이라도 계속 움직이려 한다.

 

- 나는 이 책을 쓰기 위해 매일 강의를 끝내고 저녁 11시부터 다음 날 새벽 4시까지 작업을 하고 아침 8시에 일어났다. 실제 투잡을 뛰지 않는 한 시간이 없어서 원하는 것을 못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게으른 사람은 스물네 시간 잠만 자도 시간이 없다. 결국 가장 바쁜 사람이 실제로 가장 시간이 많았던 사람이며, 오히려 게으른 사람에게는 항상 시간이 부족하다.

 

- 당신의 패기와 열정은 아직 세상에 증명되지 않았다. 그리고 당신의 노력 또한 대부분 여기저기 삽질 수준이다. 노력이란 내가 원하는 것을 하는 것이 아니다. 내게 주어진 것을 노력해서 해내는 것이다. 나의 노력이 내 방 안에서, 혹은 자기 만족에서 끝나기를 원하는게 아니라면, 이 사회에서 인정받고 빛나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요구되는 노력들에 대해 먼저 증명해야 한다. 그다음에야 정말 자신이 원하는 노력을 할 기회가 오는 것이 사회 속에서의 성공이다.

 

- 외모가 경쟁력이라는 얘기도 종종 들린다. 그러나 그것은 실력이 비등할 때의 얘기이다. 실력이 비슷하니 외모나 다른 배경이 개입하는 것이지 한쪽의 실력이 월등할 때에는 외모를 언급하지 않는다. 물론 외모가 뛰어나면 유리한 점도 있겠지만 내 경험상 외모가 못나서 불리한 사람보다는 능력이 없거나 의지력이 부족해서 묻히는 사람들을 훨씬 많이 봐왔다. 연예인 같은 직업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사는 일반 세상에서는 외모는 자격지심의 요인이지 실제 인생의 변수는 아니다.

 

- 나에게 오는 모든 chance를 opportunity로 만들 수 있는것은 나 자신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알 수 없는 기회들에 대해서도 항상 미리 준비하고 노력해 두어야 한다.

#3.

한 번도 그렇게 살아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독설"이겠지만, 독설이 아니라 그게 당연한 "옳은말"이다.

상처를 입히는 독설이 아니다.

정신을 깨우는, 가족이라도 "상처받을까 두려워" 말해주기 힘든 소리를, 하지만 정말 약이 될 소리를

나 잘되라고 독하게 맘먹고 해주는 진한 소리다.

구구절절 정곡을 딱 찔러대는 문장에 나의 나태함과 게으름이 다시 반성하고 마음을 다잡게 된다.

 

내나이가 40중반쯤 되었을때, 나도 이정도는 멋있어겠다고 생각했고,

그러고나니 나도 무어라도 다시 실행해야겠다는 생각이 번쩍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