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간 도서에 대한 리뷰 이벤트를 하길래 지원했고 당첨.

도서 리뷰 같은경우 "아무거나 다 걸려라"하는 마음으로 일단 다 신청하고 보자! 이런 마음보다는

진짜 읽고 싶은 책 위주로 신청하는 편이다.

공짜로 받는 책보다 그걸 읽을 내 시간이 더 아깝기 때문이기도 하고,

감사하게 책을 보내 주셨으니, 집중해서 읽고 나름 진실된 리뷰를 쓰는것이 인지상정이자, 받은사람의 도리 일 것이라는 마음때문이다.

혹시나 내가 대충읽는다거나, 대충 쓴다거나, 아예 그냥 쓰~윽 입을 닦는다면

나보다 더 읽고싶었거나, 더 필요하셨거나, 더 도움됐을 사람의 기회를 빼앗아 버리는 일이자,

"읽고 쓰겠다"라는 약속을 저버리는 것일테니 말이다.

 

 

 

 

#2.

책 제목이 사실 저 위에 작은 글씨가 더 포인트일듯 하다.

"흔들리는 직장인을 위한"

ㅋㅋㅋ 제목대로만 책을 산다면, 대한민국의 직장인의 절반 이상은 이 책을 집어 들었을 것이다.

보통은 입사하고 3개월 고비, 3년 고비가 있다했지만, 어느 이상 올라가면 "누구나 가슴에 사표를 품고 산다"지 않던가.

 

 

책을 받자마자 목차부터 살핀다.

대체 흔들리는 직장인을 위해 어떻게 인문학을 접목시켰을까 궁금했는데 상황으로 매칭 시켜두었구나!

제목을 보아하니 1일차부터 30일차까지겠구나 싶었는데 빙고!!

가장먼저 한 일은 "아는사람 있나"를 살핀다.

장자도 보이고, 맹자도 보인다. 니체, 칸트, 하이데거, 사르트르, 스피노자....

들뢰즈가 특히 많이 보인다.

고등학교 윤리시간에 주장-이름을 핵심만 외웠던 그사람들이 다시 보이니 반갑기도 하고 어렵겠다 싶기도 하다.

 

 

 

 

 

#3.

각 일차별 첫 머리는 공감가는 예시로 시작한다.

파란색 글씨로 한쪽정도의 상황이 제시되는데 홍과장도 나오고 김부장도 나오고, 최대리도 나온다.

예시로 나오는 상황들도 진짜 직장에 다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생각했거나 겪었을만한 일들이라

"아... 나만 그런게 아니야? 이런사람들이 많아" 싶은 위안과

해답이 뭘까 하는 궁금증에 책에 조금 더 빠저들게 된다.

 

 

본문으로 들어가면 예시가 굉장히 많이 첨부되어 있어서 이해하기가 쉽다.

"인문학"이라는 제목때문에 이름만으로도 부담스럽운 철학자들의 이야기가 굉장히 많이, 어렵게 풀어있을까 살짝 걱정했는데

해당 철학자들의 책의 구절들을 오히려 짧게 짧게 넣어주고 풀어서 설명해 주기 때문에 거부감이나 어려움 없이 읽게 된다.

게다가 출처를 밝혀 두었기 때문에 계속 접하다보면 "음... 이책 한번 읽어봐야겠는데?" 하는 관심도 불러일으키게 된다.

거부감을 줄여주고 관심을 갖게 해 주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성과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예시에 나온 상황을 인문학과 엮어서 풀어 주다가 그 말미에

"이 상황에선 이렇게해!!"라기보다 "이런식으로 생각해보면 어떨까?" 정도의 제안을 하기 떄문에

정해진 답보다 생각의 방향을 제시해 주며 고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어준다.

 

 

 

 

#4.

결국, 직장생활을 하는 우리는 누구나 비슷한 문제들을 겪는가 보다.

내가 했던고민, 내 주변에 친구들이 했던 고민이 이 책에 파란 상황예시로 드러나는것을 보면 말이다.

다만 이럴때 같은 고민만 하고 결정하지 못하고 있을지, 아니면 택도없이 잘못된 결정을 내릴지는 사유의 힘에서 그 차이가 생길것이다.

현명한 판단은 결국 더 나은 인생으로 인도 할 것은 물론이다.

책에서 상황별로 제시하는 방향을 조금이나마 따라가다 보면, 같은자리를 맴돌거나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일은 줄어들것 같다.

 

 

이 책은 어렵게 생각한 인문학이 정말 생활에 직접적으로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책이다.

"인문학 = 어렵지 않을까?" 했던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해 주었달까?

 

 

사실 올해부터야 분야를 다양하게 넓히고자 해서 도전하고 있지만

나도 소설에 완전 편중된 독서습관을 갖고 있던터라 "인문학"이 대세라지만 어렵다는 선입견에서는 아직 벗어나지 못한것이 사실이다.

"요새 그나마 다행히도 조금 덜 흔들리는 상태인"직장인인 나에게는 인문학이라는 있어보이고 어려워 보이는 분야가

사실 굉장히 쉽고 친숙하고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굉장한 수확을 안겨준 책이다.

 

 

흔들리는 직장인 뿐만아니라

가까이가기엔 너무 먼 인문학을 시작하는 직장인에게도 썩 괜찮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