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처음엔 기대를 많이 했더랬다. 그러나 책을 받아들고 한번 휘리릭 넘겨다 보았을땐 '어, 내가 생각했던 그런 지식과는 조금 거리가 멀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이 책에 실린 내용을 가볍게 보았을때 첫 느낌이 그랬다. '이런 지식을 과연 알 필요가 있을까?' 하는. 그러나, 한장 한장 읽어내려가면서 몰랐던 사실을 알 수 있는 시간이 되었고, 평소엔 생각지도 못했던 내용을 접하면서 '아하, 그렇구나' 싶은것이, 이런 게 바로 앎의 기쁨이구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이 책엔 정말 다양하고 풍부한 지식들이 나온다. 생소했거나 생각해보지도 못했던 내용들이 많아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오히려 생각지도 못했지만, 책을 통해 재밌어진 경우라고나 할까. 예를 들어 '우리 몸에 얽힌 수'(p22~23)를 보면 속도, 길이 등에 대한 흥미로운 지식(상식)을 알게 되는데 몇가지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기침의 속도는 900km/h, 재채기의 속도는 150km/h (예전에 스펀지를 볼때 이와 관련된 내용을 방송한 것이 생각이 난다. 우리가 재채기를 할때 눈이 감기게 되는데, 그 이유는 재체기를 할때 압력이 커져서 우리몸의 반사작용으로-보호차원-눈이 감기게 된다는 것이다. 만약 눈을 감지 않고 재채기를 할경우, 압력에 의해 눈이 튀어나올 수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재체기를 할경우 자연스레 눈이 감기게 된다. 책을 읽으며, 재체기의 속도가 150km/h인것을 보고 다시한번 실감한다.), 하루에 수염자라는 속도는 0.5mm. 하루에 머리카락 자라는 속도는 0.35mm (예전에 모방송에서 -이것도 스펀지였는지 다른방송인지 잘 기억은 안나지만-야한생각을 하면 호르몬이 왕성하게 분비가 되어 머리카락이 빨리 지란다고 한다. 하지만, 호르몬을 분비시켜 머리카락을 빨리 자라게 하려면 24시간 내내 생각해야 조금 더 빨리 자라는 상태가 느껴질듯 말듯 한다고 ㅎㅎ), 그리고 엄지손톱이 하루에 자라는 속도는 0.1mm라고 한다. 손톱과 머리카락이 길면 자르곤 하지만, 하루에 어는정도의 속도로 자랄까 하는 생각은 해보지 못했는데, 책을 통해 '그렇구나' 싶은것이 참 흥미로웠다.

 그리고, 교향악단의 악기편성이라던지, 구름의 종류, 축구에서 오프사이드 판정법,세계 7대 불가사의 (보존상태까지 알 수 있었던 시간), 알코올에 관한 상식등은 궁금은 햇지만, 잘 몰랐던지라 이번에 새로 익히게 되는 시간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이 책에서는 흥미로운 지식도 만날 수 있었는데 다음과 같은 지식들이 그랬다. 변신이야기-p34~35-(예를 들어 개구리왕자의 경우 변신전에는 개구리, 변신후에는 왕자 / '일곱마리 까마귀'에서는 변신전에는 까마귀, 변신후에는 젊은이 / '오누이'에서는 변신전에는 오라비, 변신후에는 노루/ '한여름밤의 꿈'에서는 변신전에는 방직공, 변신후에는 나귀 등이 있다. 영화, 동화, 희극, 소설등에 등장하는 인물중 변신전과 변신후가 다른 이들을 표로 나타내고 있는데 흥미롭다.) 영화상 수상을 거부한 사람들(p50), 엉덩이에 관한 속담들(p170), 사람을 골탕 먹이려고 제작된 물건들 (p109~111), 만화주인공의 탄생연도 (p148)는 굳이 알 필요는 없지만, 알고나면 재미있는 지식들이었다.

 '기억에 남는 영화명대사 (p75~76)'는 사실 기대하며 읽었는데, 내가 본 영화가 몇 안되서 그런지 페이지수가 작아서 그런지 크게 기억에 남지 않아서;; 조금 아쉽기도 했다. (기억에 남는~이란 것은 사람마다 다를테니.)

 이 책에는 위와 같이 참으로 다양한 지식들이 나온다. 지식들은 간략하게 정리되어 있다. (표로 정리된 부분도 많아, 한눈에 들어온다.) 필요한 내용만 간단간단하게 정리되어 있어 쉽게 찾아보고 살펴볼 수 있지만,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찾고자 할때는 또 한번 인터넷검색이라던지, 기타 다른책들을 찾아보는 수고를 아끼지 말아야 할것이다. 하지만, 여타의 책에서 만날볼 수 없었던 상식이 많아, 책을 읽는 동안 '아하' 하며 끄덕이기도 많이 했던 책이다. 몰랐던 것을 알게 될때의 희열을 느낄 수 있어 좋았더랬다.

 세상엔 참 많은 지식과 상식들이 존재한다. 그 모든것을 내것으로 받아들일 순 없지만, 이렇게 하나 하나 알아가는 재미도 참 괜찮지 않나 싶다. 그렇기에 나는 앞으로도 지식과 상식의 책들을 찾아보게 될것이다. 이런 류의 책들은 한번 읽고 시간이 흐르면 또 잊어버릴 수도 있지만, 그럴때마다 다시 뒤적거려 '아하' 하며 다시금 생각해보는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다. 굳이 암기할 필요도 없고, 꼭 알아야만 되는 지식은 아니지만, 호기심을 채워주는 지식들이 많았던 책, 그래서 흥미로웠던 시간을 제공해준 <즐거운 지식, 렉시콘>이었다. 나처럼 호기심이 많은 독자, 또는 앎의 즐거움을 느끼고 싶은 독자라면 가볍게 읽기에 좋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