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적인 뇌를 평범한 습관에 방치하지 마라'라는 부제가 내 눈을 사로잡는다. 흔히 천재라고 부르는 사람을 보면 부러울때가 많았다. 선천적으로 뛰어난 뇌를 타고난것만 같은 그들을 보면서 웬지 이런 내가 초라하게 느껴질때도 있었다. 그런데 어쩌면 이런 나의 뇌를 나 스스로 평범한 습관에 의해 사용하지 못하고 있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웬지 희망이 보인다고나 할까? 그리고 내가 모르는 뇌에 대해 많은 부분을 알려줄것만 같아 집어든 이 책, 상당히 만족스럽다.

 사실 깊이면에서는 그렇게 깊은 편은 아니다. 사실 이 책을 읽기전 목차를 보며 가장 관심이 갔던 부분은 17장에 있는 '잠근 가스 벨브도 다시 보는 불안'에 대한 부분이었다.(내가 이런 불안장애를 가지고 있는것은 아니지만, 이와 비슷한 강박증-여러번 확인하는 습관-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관심이 갔다.)그러나 내가 원했던 내용이 많지 않아 살짝 아쉽기도 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살펴볼때 높은 점수를 주는 이유는 그동안 내가 잘못 알고 있었던 뇌에 대한 지식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기 때문이다.

 목차를 넘어서자, '당신의 뇌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라는 페이지가 나오는데 나의 뇌지식을 체크하기 위해 20문제를 풀었다. 그리고 채점을 하면서 나는 부끄러워졌다. 반도 맞추지 못하는 뇌지식. 채점을 하면서도 나는 "왜?","어째서?"를 외치고 있었다.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던 사회적통념을 넘어선 내용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내가 지금까지 이렇게 잘못 알고 있었던가 싶기도 했고, 왜 그런지를 알고 싶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왜?", "어째서?"에 대한 나의 궁금증은 책을 읽어나가면서 조금씩 해소되었다. 앞 부분에서 문제로 다루었던 내용들을 뒤에서 살펴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본문의 내용과 더불어 '아시나요?', '사회적통념' , '생활의 지혜' 의 장에서 깔끔하게 정리된 내용을 살펴볼 수 있었는데 읽으면서 '아하'를 끄덕이고 있는 나와 마주하게 된다.

 이 책은 크게 6부로 나누어져 있다. 1부 '뇌를 믿어라' 에서는 뇌기능에 대한 이해와 오해, 생체시계를 활용한 생활혁명, 뇌를 속여 살을 빼자라는 등의 흥미로운 내용들을 접할 수 있었다. 그리고 2부 '감각의 제국, 뇌'에서는 인간을 과잉보호하는 시각, 시끄러운 칵테일 파티에서 살아남는법, 맛과 냄새를 구분하는 분자들 등에 대해서 들여다 보게 된다. 3부 '인간의 일생과 함께하는 뇌'에서는 제목 그대로 유아기, 성장, 아동기와 청년기, 그리고 노화와 관련해서 뇌를 살펴볼 수 있었다. 또한 4부 '정보에 가치를 부여하는 감정'에 대한 장에서는 뇌의 날씨와 감정, 그리고 불안, 성격 또는 호르몬의 장난 등에 대해 들여다 볼 수 있었으며, 5부 '이성과 지능의 차이'에서는 의사결정과정, 지능과 지능결 핍, 자폐증 등의 내용을 살펴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마지막으로 6부 '열린 세계인 뇌'에서는 의식연구, 수면의 신경과학, 뇌졸증, 약물과 알코올 등에 대해서 살펴볼 수 있었다.

 앞의 20문제 퀴즈증 이런 질문이 있었다. '인간의 뇌는 얼마나 이용되고 있을까?' 그럼 사람들은 '그것도 모를까봐. 10%' 라고 말할 것이다. 왜냐면 우리는 그렇게 들어왔고 많이 접해왔기 때문이다. 나 역시 그랬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런 10% 통념은 약 100여년전에 미국에서 처음 확립되었다고 한다. 보통 자기계발서적을 읽으면 이런 문구를 만나게 되는데 보통 뇌의 10%만 사용을 하기 때문에 나머지 90%의 뇌를 사용할 수 있을때 인간의 능력은 어마어마해진다는 거다. 그러나, 책을 통해 사회적통념으로 인식되어온 잘못된 지식들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책을 읽으며 놀랐던 점은 이처럼 내가 잘못 알고 있던 뇌에 대한 지식이 상당했다는 거다. 만약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여전히 그런 잘못된 상식을 지니고 있었을게 분명하다. (아이고;; 지금이라도 바로 잡을 수 있어 다행이다.)

 나는 뇌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궁금하신 분이시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똑똑한 뇌 사용설명서> 되겠다. 내용으로 살펴보건되 굳이 첫장부터 읽을 필요는 없다. 목차를 보며 알고 싶었던 부분이나 궁금했던 부분부터 시작해서 차근 차근 넘겨보며 읽으면 좋을듯 하다.

똑똑한뇌사용설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