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세계로의 모험이라니..괜스레 설레였다. 1년전 지하세계로 즐건 모험을 떠났었던 기억이 났기 때문이다. 바로 <네버웨어>를 읽으며 지하세계로 즐거운 여행을 떠났었다. 광고띠의 달콤한 악몽이라는 문구에 공감하며 고개 끄덕였던 책이었다. 어느정도 잘나가는 직업에 예쁜 약혼녀까지 있던 주인공에게 믿을 수 없는 일이 시작되고, 그렇게 나는 모험에 동참할 수 있었다. 쥐나라 말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따스한 온기를 불어넣어달라며 생명의 온기를 빼앗는 여자도 만나고, 무술이 뛰어난 헌터라는 여인과, 문을 열수 있는 신비한 능력을 지닌 소녀도 만났다. 으례 판타지 모험소설이 그렇듯이 다양한 종족들을 만나며 시간가는줄 몰랐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빠른 속도감과 흥미진진한 사건전개였다.

 그런점에서 볼때 <터널 1권>은 사실 아쉬움이 남는다. 어떤 지하세계가 날 맞이하고 있을까, 부푼 기대감을 가지고 책을 펼쳤건만, 무슨 이야기가 이렇게 느리게 전개되는지...속도감이 떨어지는 이야기 땜에 애를 먹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1권 앞부분 내용을 그렇게 길게 끌 필요는 없었을것 같단 생각이 든다. 간략한 이야기를 분량만 늘여놓은듯 길게 만들어 버린 듯한 느낌마저 드는 것이...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법! 그래서 1권을 읽으며 살짝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더랬다.

 물론, 윌의 아버지의 일지나, 윌과 체스터가 터널로 잠입해 들어가는 장면등은 흥미로웠지만, 설명을 너무 질질 끌고 있어, 자칫 끈기가 없는 사람들은 읽다가 덮어버릴 수도 있을것 같아 조심스럽다. 그러나, 1권 후반부에 이르자, 속도감이 붙기 시작했다. 윌과 체스터가 검은옷을 입고 선글라스를 낀 사람들에게 추적을 당하고 도망을 가는 장면에서 그들의 정체가 궁금하긴 했지만, 막상 그들을 만나고 나니 또 다른 느낌이랄까. 드디어 베일에 쌓인 지하세계의 비밀이 밝혀지려는 순간이 아닌가.

 

 그래서, 이 책을 읽을 독자라면, 읽고 있는 독자라면 초반 지루한감이 있더라도 그 고비만 넘기면 즐거운 일이 펼쳐질것이라 감히 말할 수 있을것 같다. 윌과 체스터가 그 이상한 사람들에게 붙잡히고, 그리고 윌에게 나타난 지하세계 가족의 등장으로 두 눈을 떼지 못할테니 말이다. 나 역시 윌처럼 혼란스러웠다. ’뭐야, 이거...혹, 이 이상한 사람들이 수작을 부리는 건가? 속임수 아니야? 우리가족은 지상에 있다고. 에~이. 속을뻔 했잖아. 뭐야~도대체 뭐냐구~’ 나또한 그렇게 외치고 있었다.

 그러나 조금씩 밝혀지는 윌의 가족에 대한 진실과 몰랐던 사실들을 접하면서 ’와~!’라고 소리치고 있었더랬다. 그리고 두 눈을 빛내기 시작했다. 윌과 동생 칼, 그리고 삼촌 톰을 만나면서 조금씩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모험이 시작된다. 윌에겐 해야 될 일이 많았다. 우선 감옥에 갇혀 있는 친구 체스터도 구해내야 하고, 아버지(버로스 박사)도 찾아야 한다. 윌은 과연 잘해낼 수 있을까?

 

 가만..가만...그러고 보니 지상에 있는 윌의 동생 레베카와 엄마는 어떻게 되었을까? 아버지가 사라지기전, 아버지와 엄마는 말다툼을 했었고, 엄마는 정신적으로도 많이 약해진 상태던데...레베카가 아무리 똑부러져도 그런 엄마와 함께 있는게 힘들진 않을까? 그리고, 그 이상한 사람들이 그 집에까지 침입하지 않았던가? 그랬기에 레베카가 걱정되었다. 그래도 윌의 동생이 아니지 않은가? 그런데 <터널2권>에서 나는 놀라운 사실을 접하고야 말았다. 오~마이 갓!!!! 레베카의 변신이라고 해야 되나? 이런..이런..

 이렇다면 이제 정말 누굴 믿을 수 있단 말인가? 그리고 윌에게 닥친 위기..하지만, 윌과 칼(지하세계의 윌의 남동생)은 그 위기를 잘 이겨내고 모험을 나선다. 귀여운(?) 바틀비와 함께. (바틀비보고 누군가 말했다. 더럽게 못생긴 저건 뭐냐? ,ㅡ,.ㅡ / 개냐? 고양이냐?) 책속에서 묘사된 바틀비의 모습에 나는 왜 이리 정이 가는지 모르겠다. 2권에 보면 바틀비와 칼이 지상세계로 왔을때 빛에 민감한 칼과 바틀비에게 옷을 입혀주고 선글라스를 착용시켜주는 모습이 나오는데 분홍선글라스를 낀 바틀비의 모습이 상상되 나도 모르게 씩 웃고 말았다. 그외 바틀비가 등장하는 몇몇 장면에서 씩 웃게 된다.) 엉뚱한 소리긴 한데, 예전에 우리집 강아지를 처음 미용했을때 (털복숭이를 빡빡 깍았을때)의 모습이 떠올라서라고나 할까. ㅋㅋ 그때 내가 말했었다. "뭐냐? 정체를 밝혀라."  여튼 그들과 함께 모험을 떠나면서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다.

 

 드라마를 보면 꼭 그럴때 끝난다. 뒷내용이 궁금하거나 잼있을때...얼굴이 클로즈업 되면서..그럼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데 <터널2권>도 그렇게 끝나버려 아쉬움을 감출 수 없었다. 뒷부분으로 갈수록 점점 잼있어진다고나 할까?

 윌과 체스터의 앞에는 이제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그리고 윌은 아버지를 만날 수 있을까? 바틀비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리고 레베카의 진짜 정체는 뭐란 말이야? 궁금증에 궁금증이 더해져 의문에 의문만이 쌓여간다. 3권이 어서빨리 출간되길 바래본다.  

 

 

: 표지가 참 마음에 든다. 뭐랄까. 빛이 반사되는 모습이 마치, 진짜 내가 저곳에 있는듯한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밖에서부터 빛이 들어오고, 나는 어두운 터널쪽을 향해 돌아선다. 

그리고 무거운 발걸음을 뗀다. 한발, 또 한발...호기심에 들뜬나는... 그렇게 터널속으로 들어간다~!

덧붙임) 위의 평점은 2권만 해당됨~!! ^^*
1권 ★★★☆  / 2권 ★★★★☆  ====> 두권다 합하면 ★★★★

터널, 판타지소설, 모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