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대화법과 관련된 책은 참 많이 읽었더랬다. 그런데 우리도 알고 있듯이 이론과 실전은 정말 달라도 너무도 다르다. 왜? 우리는 사람이니까. 책에서 수없이도 보고 머릿속으로 가슴속으로 새기고 새기면서, 아 이럴땐 이렇게 대화를 해야지 하면서 막상 닥치고 나면 그렇지 못할때가 얼마나 많은가. 말보다 행동이 앞서거나, 생각보다 말이 먼저 튀어나올때가 있다. 또 반대로 왜 상대방이 저런말을 하고 왜 저렇게 이해를 하는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을때도 있다. 내가 문제인건지, 상대가 문제인건지도 모른 채 답답할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 그런이유로 내가 대화법과 관련된 책을 찾는 건지도 모르겠다. 사실, 대화법과 관련된 책을 읽다보면 결국 누누이 강조하는 이야기들은 대게가 비슷했음에도, 뭔가 신선한 먹이를 찾는 승냥이처럼 이렇게 또, 대화법 책을 찾아 읽는다. 아마도 제목이 날 이끌었는지도 모르겠다. <돌아서서 후회하지 않는 대화법>. 아, 내 말이! 내가 그런 대화를 하고 싶다구~!

 

사실, 제목도 제목이지만, 표지에 있는 이 문구 때문에 더 책이 읽고 싶었더랬다. ' 아뿔싸, 그때 그랬으면 안 됐어! 아, 억울해서 잠이 안온다!' 나만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왜 이리 공감이 되던지.

 

상대방과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이 책에서는 그 원인을 제거하여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게 도와준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돌아서서 후회하지 않는 대화법'은 이 책의2장에 해당되는 내용으로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내용들이 많아 재미있게 읽었다. 사실, 나는 대화를 할때 대화의 핵심이나 목적을 크게 의식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간혹 처음 생각했던 목적과는 다른 대화를 하다가 돌아선 적도 있었던;; 책을 읽으며 대화의 목적을 명확히 하고 의식하라는 말에 공감했다. 그런데 예시의 글을 읽으면서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되지는 않을텐데 하는 부분도 더러 있었던 ;; 진급건에 대한 예시(p 60~61)의 경우, 김대리가 진급건에 대한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객관적으로 이야기하는데, 사실, 자신보다 높은 상사에게 이렇게 자신의 심정을(자신이 성공한 프로젝트를 이야기하며 인사고과에 대한 불만사항을 토로하는.) 거침없이 토로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어서;; 그리고 이렇게 토로했다고 책속의 팀장님처럼 이야기해주시고 과장까지 진급해주는 경우가 얼마나 많을까 싶은;; 팀장님 나름이지 않을까 (분명 개인차도 존재하리라.) 하는 생각도 조금 들었던. 어쩌면 이건 내 성격 탓인지도 모르겠지만. 이래서, 이론과 실전은 다르다는...예시는 크게 와닿지 않았지만 저자님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머릿속에 입력완료.

2장을 흥미롭게 읽었던 이유는 '이럴때 어떻게 대화를 하는게 좋을까?' 생각하며, 고민했던 내용들을 만나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2장의 내용중에 언제 대화를 끝내는 것이 좋은지 알려주는 장이 있는데, 사실 대화를 하다보면 언제 대화를 끝내야 될지 애매할때가 있다. 잘못 대화를 끊었다가는 " 왜 말하는 중간에 이야기를 잘라먹느냐"며 구박아닌 구박을 받아야 할때도 있다. 저자는 자신의 견해를 모두 피력한후 상대방이 자신의 견해를 모두 이야기할만큼 시간을 할애해주라고 한다. 그리고 견해의 일치점을 찾고 (여기까지는 나도 하고 있는.) 마지막으로 상대방과의 대화가 즐거웠다고, 유익했다고 이야기해주라고 한다. 돌아보니, 나는 대화를 끝낸후 그런 말을 했던 적이 별로 없었던것 같다. 물론 어떤 주제로, 어떤 목적으로, 어떤 만남으로 한 대화인지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나의 대화법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사실, 말미에 유익했고 즐거운 대화였다는 말은 잘 못할것 같기도;;; 웬지 이거 낮간지러운.) 그외에도 어떻게 하면 거절을 잘 할 수 있는지 (으외로 거절을 잘 못해서 고생하시는 분들이 주변에 많은듯.), 어떻게 하면 상대방을 움직일 수 있는지, 실수는 어떻게 수습하면 좋은지(사과와 변명이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던.) 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이 실려 있었다.

 

3장에서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은 '지루한 사람을 어떻게 물리치는 것이 좋을까?'(p135~138)를 다루고 있는 장이었다. 실제로 듣기 싫은 지루한 이야기를 계속 늘어놓는 사람이 있을때 곤욕스러운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말해주는 '끼어들기 전략'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피씩 웃고 말았는데, 사실 곤욕스러울때 내가 했던 방법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그럼 효과가 있느냐고? 사람에 따라 다르긴 한데 나의 경험으로는 70%정도는 효과가 있는듯.

 

이 책에서는 이외에도 다양한 대화법이 나오는데, 호감도를 높여주는 대화법(3장), 유쾌하게 이기는 대화법(4장)이 그것이다. 그리고 성공하는 사람들의 말하기 습관(6장)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처음 예시문을 보고서 나의 성격차이여서인지 조금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었으나, 중간 중간 상황설명이나 뒷부분에 나오는 예시들은 나 역시 비슷한 경험을 했던 적이 있어서인지 공감이 되기도 하더라는. 제일 공감했던 예시가 4장의 6번째 챕터.'말을 애매하게 하지 마라'라는 장이다. 특히 어머니께서 그런 경우가 많으신데 말을 애매하게 하시고는 내가 잘 알아듣지 못하면 답답해 하시더라는. 지금은 어느정도는 눈치껏 알아듣고 (예를 들어 어머니께서 "설겆이 해 놓아라"고 할경우, 설겆이만 하면 혼이 남 ㅜㅜ 설겆이를 하라는 말은 설겆이 뿐만이 아니라, 그 주변의 것들까지 청소를 깨끗이 마쳐 놓아야 한다라는. 결국 주방청소를 다 해야지 만족하시는.) 행동하지만, 좀 구체적으로 말씀을 해주시면 참 좋을텐데 싶은. 그런데 어머니 뿐만이 아니라, 종종 그런분들을 마주치곤 한다. 좀 더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주시면 좋을텐데 두리뭉실, 애매하게 이야기 하시고는 센스있게 하지 못했다고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역정을 내시는 분들. 그런 경험이 있어서인지 이 장이 좀 도움이 되었더랬다.

 

저자는 말했었다. 이 책을 그대로 따라하게 되면 누구나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할 수 있고, 비즈니스에서도 고객을 효과적으로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p7). 읽어본 결과 어느정도는 공감하는데 아마 상대방의 성격이나, 본인의 성격에 따라 개인차는 있을듯하다. 그래도, 책을 읽으며 '이럴때 어떻게 대화를 해야 하나' 싶어 고민했던 순간 순간들이 있었는데 그 문제를 다시금 살펴볼 수 있어 유익했다. 지금보다 더 나은 의사소통을 위해 나 역시도 좀 더 노력해야 겠다.

돌아서서후회하지않는대화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