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냉장고 청소를 했다. 음식을 먹고 남은 음식들은 모두 냉장고로 들어가고, 들어간 음식중 일부는 그곳에서 나오지 못한체, 망부석이 되었으니, 얼마나 날 원망했을꼬. 청소를 하면서, 그 심각성을 새삼 실감했다. 청소를 하다 냉장고에 그대로 보관해야 될 음식과, 버려져야 할 음식들을 분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들은 모조리 쓰레기로 치부하여, 그렇게 버려졌다.

 물론 아버지께서는 유통기한이 며칠 지났더라도 냄새를 맡아보고 살펴보고 먹어도 이상이 없겠다 싶으면 드시기도 한다. 그런데 나는 그럴때마다 아버지께 꼭 한소리 하곤 했다. 탈나면 더 고생이니 드시지 말라고. 예전 모 방송에서 유통기한은 그 음식을 언제까지 먹으면 안전한지 알려주는 권장기간이라 며칠 지나도 무방하다는 이야길 들은 적은 있는데...그럼에도 나는 웬지 유통기한이 넘긴 음식엔 섣불리 손이 가지 않는다.

그런데 이 책에서 말하길, 우리나라의 '유통기한'은 판매기한인 'sell by date'의 개념으로 그 날짜까지만 먹을 수 있는 '소비기한'이 아니라, 그날까지만 '판매가 허용되는 기간'을 말한다고 한다. 즉 유통기한이 지나도 가정에서는 먹을 수 있다는 말이다. 선진국에서는 다양한 방식의 유통기한 표시가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섭취기한/소비기한, 판매기한, 포장일자, 최상품질기한, 상미기한, 최상 섭취기한 등 (p215 참조) 으로 표시된다는데, 보면서 솔직히 놀랐다. 이렇게나 다양한 방식으로 표시가 된다면 소비자들에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될것 같다. 지금까지 나는 유통기한을 소비기한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저자는 실제 소비자 중심의 제도는 소비기한이라고 하는데, 나 역시 공감한다. 아마, 지금도 유통기한(판매 가능한 기한)을 소비기한(먹을 수 있는 기한)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터, 개인적으로 이 둘을 같이 표기하는 방식이 가장 좋을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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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이외에도 다양한 정보를 알려준다. <음식의 발견>이라는 책제목 답게 음식을 먹기전에 알아두면 좋을 정보들이 알차게 정리되어 있다. 평소궁금했던 내용들을 살펴볼 수 있어 반가웠고, 몰랐던 사실들을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했다. 음식에서도 허용되는 말이 아닐까 싶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지나치게 먹으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고, 해가 된다고 생각되는 음식이라도 잘만 사용하면 약이 될 수 있다. 그 대표적 음식이 설탕이 아닐까 싶다. 사실 나 역시도 설탕에 대한 안좋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아마도 과다한 설탕복용으로 생기는 다양한 질병으로 인한 편견 탓이리라. 하지만, 여기서 알아야 할 점은 바로 '과다한'이라는 것이다. 18세기 계몽주의 이전까지 유럽에서는 다양한 병에 설탕을 이용했다고 한다. 처음엔 의아했는데 저자의 설명을 듣고 보니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당은 에너지로 사용되는 만큼 중요한 것이니..설탕처럼 약이 될수도, 독이 될수도 있는 음식은 어느정도의 양을 어떻게 섭취하느냐에 따라 달라질터. 현명하게 사용하면 될것 같다.

 

아참, 당 이야기를 하고 나니 생각나는 것 하나. 바로 커피! 나는 커피를 정말 많이 마신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마시고 있는 커피를 평소, 하루에 5잔이상을 마셨더랬다.(아, 물론 책 읽은 후부터 하루 3잔까지로 줄였다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커피.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도 커피에 대한 부분을 실었다. 정말 궁금했던 내용을 이렇게 접하게 되어 더 좋았던. 커피 역시 설탕처럼 두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다. 효능과 부작용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것이다. 커피의 부작용을 야기시키는 카페인 . 이 카페인은 100~200mg 섭취시 피로를 줄여주고 두뇌회전이 잘 되게 도와준다고 하는데 자판기 인스턴트커피한잔에는 60mg의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다고 하니, 그 양을 적절하게 조절하며 마시면 좋을듯 하다. 이 책을 읽은 후부터 아무리 커피가 땡겨도 하루 3잔까지만 허용하고 있는 ㅎㅎ 내 몸은 소중하니까 ^^;

 

많은 음식들이 안전성 논란으로 도마위에 오느내리고 있다. 그중 일부 음식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나쁜음식인양 사람들에게 외면당하기도 한다. 그런데 실제로 안전성 논란에 오르내린 음식중 일부가 과다섭취하지만 않는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더불어 저자는 그와 관련된 정부의 역할을 이야기하고 있다.  

대표적 음식으로 소금을 꼽을 수 있겠다. 저자는 말한다. "앞으로 소비자의 소금 이슈는 '안전성 논란'에서 '제품의 표시를 통한 용도별 선택문제'로 바뀌어야 한다" (p65)고 말이다. 소금뿐만이 아니라, 위에 언급했던 유통기한 표시라던가 그외의 안전성과 관련된 부분에서 정부의 개선내지 역할을 바라는 저자의 생각을 옅볼 수 있었다.

 정부가 나서서 소비자가 좀 더 현명하고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좋겠지만, 만약 그것이 크게 개선되지 않는다면 결국 선택은 우리가 해야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음식에 대한 올바른 정보는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고 먹는, 식품 첨가물, 기호식품을 살펴보고(1,2장), 안전성을 위협하는 요소도 살펴보았다(3장). 더불어 올바른 건강상식도 살펴보는(4장) 시간이 되었던 이 책, 읽으면서 "아, 그렇구나."라는 말이 절로 나왔던. 고개도 몇번이나 끄덕였던;; 우리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음식. 그 음식의 다양한 정보를 살펴본 책. 궁금증도 해결하고 몰랐던 정보도 알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

음식의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