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딘 쿤츠' 명성만 들었던 그의 작품을 이제사 접하게 되었다. 미국의 언론은 "스티븐 킹이 소설계의 롤링 스톤스라면, 딘 쿤츠는 비틀즈다!" 며 극찬했다고 한다. 내가 좋아하는 스티븐 킹과 견줄만한 인물, 거기다 초자연적이고 초현실적인 기괴함과 어둠, 인간 마음의 심연을 세밀하게 묘사하는 글쓰기로 정평이 나 있다는 글을 읽으며 점점 더 그와 만나고 싶었다. 아직까지 그의 작품을 접해본적은 한번도 없었으므로 더 끌렸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살인예언자>와 만났다.

 가끔 그런 생각하지 않나? '나에게 초능력이 있다면?'. '히어로즈', ' 스몰빌', ' 뮤턴트X', '고스트 앤 크라임' 등의 미드를 즐겨보는 이유중 하나가 초자연적인 현상이나 이런 초능력을 다룬 이야기들을 맛깔나게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서 오는 웬지 모를 짜릿함, 그리고 나에게 없는 능력을 자유자제로 사용하는 이에 대한 부러움, 그리고 흥미로운 사건전개에 푹 빠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작품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런 능력이 있다면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다. 초능력을 자신을 위해 사용하기 보다는, 타인을 위해 그 능력을 발휘하고 구해주는 이들이 대부분이라는 말씀. 물론, 이런 능력을 악의 무리를 위해 사용한다는 설정은 흥미와 재미 추구를 위한 것도 있겠지만, 그저 흥미와 재미가 다는 아닐것이다. 막중한 책임감이 분명 존재할 것이다.

 <살인예언자>에서도 그렇다. 이 책의 주인공 오드토머스에게는 신비한 능력이 있다. 죽은자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앞으로 닥칠 재앙이나 위험인물을 보면 느낌이 온다고나 할까? 앞으로 닥칠일을 어느정도 감지한다고 보면 될 것이다. 사실, 죽은자를 볼 수 있는 능력은 좋은것이 아닐듯 싶다. 영화 <식스센스>를 생각해 보라. 죽은자의 모습이 자꾸 내 앞에 보인다면? 생전 죽은 그 모습데로라면 아마 무서워서 한숨도 자지 못할것이다. 어디, 눈뜨고 길거리를 돌아다닐수나 있을까? 처음 <살인예언자>라는 제목을 보고 '살인을 예언할 수 있는 능력이 나에게도 있다면 그 능력을 잘 사용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잠깐 했었지만, 오드토머스처럼 죽은이까지 볼 수 있는 능력이라면 NO! 한방에 거절하고 싶다. 어찌되었든 죽은자를 볼수 있다는 것, 그리고 제목으로 인해 섬뜩하고 무서운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숨죽여 책을 읽었지만, 오~전혀 무섭거나 슬프거나 잔인한 느낌은 들지 않는 책이다. 앞서 말했듯 딘 쿤츠가 초자연적이고 초현실적인 기괴함과 어둠을 다루는 동시 인간 마음의 심연을 세밀하게 묘사하는 글쓰기로 정평이 나 있다고 했는데, 이 책에서도 그런 부분들을 여실히 보여주신다.

 사실, 책속의 내용을 줄거리로 이야기 하라고 생각보다 참 간단하다. 서평을 쓰기 전 책에 대한 내용을 간추려 생각해 보았는데 책 두께에 비해 터무니 없이 간단해 놀랐다. 이렇게 두껍게까지 전개될 이야기가 아닌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할 사건도 그리 많이 일어나지 않는다. 초반, 페니 칼리스토의 범인을 맛보기로 잡아주시고, 본격적으로 로버트슨에 대한 이야길 들려준다. 어느날 자신이 근무하는 식당에 로버트슨이 밥을 먹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그 곁에는 바다흐들이 붙어 있는 것이다. 평범한 죽음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기묘하고 특이하고 큰 사건만 쫒아다니는 무리들이 그 곁에 있다면 분명 보통일이 아닐것이라는 것을 오드토머스는 감지한다. 급기야 오드토머스는 로버트슨의 집까지 뒤져가며 큰 사건을 파헤쳐가게 된다. 그리고, 그로 인한 사건전개가 이 책의 핵심내용이다.

 대체적으로 사건의 진행과정이 뎌딘편이다. 그래서 조금 지루하기도 했던 것 같다. 그렇다고 너무 빨리 진행되어 뭔 내용인지도 모르고 정신없게 진행되는 것도 문제지만, 조금 더 빠른 진행도 괜찮았을것 같단 생각이다. 뒷부분부터 사건은 급물살을 타기 시작하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범인과 극중 반전이 있어 끝까지 흥미롭게 읽어내려 갈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책보다는 영상으로 접하면 더 잼있을것 같다.

 살인을 볼 수 있고 죽은자를 볼 수 있지만, 책속에 나오는 유령들 (엘비스, 톰 제드등) 을 조금은 익살스럽게 그려내고 있어 전체적인 분위기가 무섭거나 어둡지 않았던 것 같다.

 <살인예언자>는 오드토머스 시리즈물의 첫번째 이야기다. 웬지 뒷이야기에서는 좀 더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질것 같은 느낌. 다음 시리즈물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