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어본 시나리오집 이었습니다.

일본에서 상당히 큰 인기를 끈 특집극이었다는 소문을 듣고 읽기 시작한

가네시로 가즈키의 시나리오집!

처음엔 대사 위주의 전계와 상당히 많은 분량의 각주를 동시에 읽다보니

자꾸 흐름을 놓치게 되고, 조금 어렵게 느껴졌지만 한 50쪽부터는 적응이 되어

신나게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테러리스트들과 sp들과의 한판 대결이 아주 흥미로운데요.

별 생각 없이 지나쳤던 장면들, 새가 날아가는 장면이나,

유명 영화의 한 장면을 오마주로 사용하는 등 작은 장면 하나하나에 담긴 의미들이

각주를 통해 설명되어 있는 것도 참 인상적입니다.

주인공이 옷을 갈아입는 장면이 설명된 부분 밑에 ‘서비스 장면’이라는 귀여운 각주를 보고는 한참 웃기도 했습니다.

드라마 안에 그렇게 많은 복선들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드라마 하나를 만들기 까지 스텝들의 고생과 정성이 얼마나 많이 들어가는 세삼 느꼈습니다.

sp의 주인공은 악의를 눈치 챌 수 있는 능력과

일반인들에 비해 아주 뛰어난 기억력으로 범인을 잡아가는데...

가네시로 가즈키만의 개성 넘치는 인물들의 매력은 이 책에서도 빛납니다.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아주 대단한 주인공과

같은 기동 경호 반의 3명의 주인공들은 감초역할을 톡톡히 수행해

낮선 분야의 책이라 자칫 이질감에 책읽기가 힘들어 질수도 있었으나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몇 가지 사건이 해결되지 않은 채 책이 끝이 나서 후기가 무척 기다려집니다.

개인적으로 ‘영화처럼’에서 약간 실망스러움을 느꼈었는데

이번 sp로 다시 한번 그의 매력에 반하게 되는 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