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소설을 많이 읽어보았지만

그 중 가장 독특한 성장소설을 뽑아보라고 한다면 ‘그레이브야드 북’을 선택하겠습니다.

책 소개에 나와 있듯이 유령이 키운 아이 노바디의 성장 이야기입니다.

유령이라 하면 연기처럼 모든 벽과 물건 등을 그대로 통과하는 존재로 알고 있는데

그들이 아이를 키운다니?! 그게 가능한 일인가? 호기심에 책장은 빨리 넘어갑니다.

공동묘지라는 어둡고 신비로운 장소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왠지 미국 판 해리포터를 연상시킵니다.

해리포터와 노바디는 둘 다 부모를 잃고 신비한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이 배우 비슷한데요.

해리포터가 주로 사는 세상은 호그와트라는 마법학교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마을들이지만

그레이브야드 북은 실제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라는 점이 매우 다릅니다.

공동묘지 밖 세상은 언제나 위험한 곳이니 나갈 수 없다는 유령 어른들의 말에 따라

자신의 세계 한계를 딱 공동묘지 크기만큼으로 정해버린 노바디가 점점 성장하면서

용기 있는 청소년으로 자라나는 과정이 매우 감동적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부모님과 누나를 죽인 살인자에게 노바디의 목숨마저 위험해지는 상황에 당당하게 맞서는 노바디의 모습도 참 찡했습니다.

앞으로 홀로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노바디가 과연 사람들 사이에서 적응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긴 했지만 한편으론 얼마나 멋진 어른으로 성장하게 될지 기대도 커졌습니다.

공동묘지 안에서는 안전과 평화를 보장받을 수 있지만 낮 설고, 많은 절망이 기다리고 있는 세상으로 걸어가는 노바디…

아프고 힘들지만 그래도 세상 속에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