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선택 할 수 없는, 타고난 운명인 신분을 극복한 조선 최초의 의사 황정의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는 한시도 눈을 땔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빠른 전계의 책은 처음이 아닌가 싶을 만큼 지루할 새가 없이 빠르게 진행이 됩니다.

전계가 빠르다 보니 책장이 시원시원하게 넘어가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고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책 내용이 쉽게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역시 드라마작가의 장점이 빛나는 면이었습니다.

빠르다…근데 너무 빨랐다…

사건이 너무 급하게 진행되는 듯한 느낌은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황정이 목숨이 위험해지는 사건, 화정과 석란이 서로 연정을 품게 되는 장면들은

주인공들의 감정들이 너무 두루뭉술하게 그려져 있어

설득력이 부족한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좀 더 세밀한 심리묘사가 더해졌다면 좋았을 텐데…그 점이 아쉬웠습니다.

백정 신분이라는 주홍 글씨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갖게 되는 신분이라는 영혼의 문신은

감히 거역할 수 없는 숙명이지만 주인공 황정은 자신의 꿈을 위해

신분을 속이고 의술을 익혀나간다는 줄거리는 환상적일 만큼 매력적입니다.

불가능에서 성공을 만들어 낸 사람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좋은 자극제가 되지요.

더군다나 백정이 의사가 되었다니…이보다 더 멋진 이야기가 어디 있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조선을 배경으로 쓴 책이라 약간의 역사 공부도 됩니다!

황정은 전투에서 다친 왕산 허위 선생을 치료하게 되고 나라를 치료하는 대의가 되기 위해

독립군 군의가 되기로 결심을 하는 부분을 읽으면서 왕산 허위 선생에 대한 정보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 왕산허위 선생의 기념공원이 있지만 지금껏 독립운동을 한

장군이라는 것 말고는 아는 게 없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의 업적에 대해 몇 가지 더 알게 되었고, 여러모로 유익한 독서였습니다.

박용우와 한혜진을 주인공으로 36부작 드라마 제중원이 만들어 진다고 하니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