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된지 꽤 오래된 이야기로 알고 있는데 웅진주니어 책으로 다시 읽었습니다. 초등 저학년정도가 적당한 독자층이 되겠습니다.

연필로 그린듯한 흑백그림이 이야기 전체의 분위기를 아주 차분하고 잔잔하게 만들어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아마 칼라동화책이었다면 이책의 감동이 많이 줄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만큼, 흑백그림이 주는 느낌은 언니의 동생에 대한 담담하지만 진심어린 이해가 느껴지는 효과를 몇배 상승시킵니다.

장애우를 보호하자, 도와야 한다 큰소리로 말하고 캠페인을 벌이자 거나 하는 거창함보다 장애우의 어려움을 마음으로 이해하고 진심으로 공감하자는 교훈을 이끌어내주는, 읽고나면 가슴이 먹먹해지는 동화입니다.

 

청각장애를 가진 여동생을 둔 언니에게 동생은 남 부끄럽거나 귀찮은 존재가 아닌 "흔하지 않은 동생" 입니다. 다른 동생들처럼 뛰고 구르고 구름사다리 오르는 것을 좋아하는 동생입니다. 피아노를 치지만 소리를 못들으니 노래도 못하고 멜로디를 들을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언니의 순수한 눈은 동생이 가지고 있는 장애의 특별한 장점을 발견합니다. 동생은 풀밭의 아주 작은 움직임까지 볼수 있고, 라디오를 만져서 켜져있는지 꺼져있는지도 구분할 수 있습니다. 언니가 보는 동생은 듣지 못하는 장애우지만 얼굴하고 어깨로 말할 수 있는, 그 누구보다 더 많이 말할 수 있는 아이랍니다.

동생의 기분을 이해해려고 애쓰고 동생의 남다른 점을 장점으로 볼 줄 아는 아주 특별한 언니는 동생을 사랑하는 그맘을 결코 자랑으로 여기지도 않습니다.

언니는 "내게는 여동생이 하나 있습니다" 라고 말합니다.

이 말이 언니의 동생 사랑하는 마음을 독자에게 전달해주고 특별한 동생을 독자도 사랑하게 만들어 주는 마술을 부립니다.

 

이 책을 읽고나면 "장애"를 생활하기 어렵고 불편한 부족함이나 핸디캡으로만 받아들이지 않고 보통 사람과 다른 장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이해할 수 있는 폭넓은 시각을 가지게 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