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재혼으로 원하지 않는 아빠와 동생이 생겨버린 진욱이의 상처를 들여다 볼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마음의 문을 닫고 새아빠와 새동생이 못마땅한 진욱이는 귀 속에 사는 거미 "북"이와 속마음을 이야기 합니다.

엄마는 아빠에게 잘하고 새동생처럼 공부도 열심히 하는 아이가 되라고 잔소리 하지만 자기자리를 빼앗긴 진욱이는 자기 속마음을 몰라주는 엄마가 너무나도 야속합니다.

 

공부보다도 만화에 소질이 있는 진욱이는 귓속의 거미 북이와 함께 슈퍼 히어로 "거미소년 우기부기"를 그려내고 새동생 민기때문에 속상해지는 일이 생기면 만화로 자신을 기분을 풀어냅니다. 우기부기는 로보트 태권브이 같은 외모지만 가슴에 거미 마크를 달고 있구요 팔다리가 모두 8개에 눈이 4개달려 있어서 거미 "북"이의 입김이 많이 들어간 캐릭터 입니다.  만화 속 우기부기는 진욱이고 검은 람보는 민기인데 우기부기가 검은 람보를 물리치는 내용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우기부기 만화는 진욱이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장치이자 속마음을 나타내는 하소연인것이죠.

마냥 밉기만 했던 민기이지만 새엄마가 생기고 낯선 집으로 들어온 민기도 사실은 두려워하고 불안해 한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진욱이는 민기에 대한 연민,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진욱이는 자기가 망가뜨려버린 민기의 장난감도 새로 구해주고 드디어 마음을 열게 되는 것이죠.

 

진욱이의 독백과 진욱이 시점의 이야기는 현실세상이고 우기부기 만화 속 이야기는 진욱이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또 다른 창작의 세상입니다.

진욱이의 현실과 엄마를 되찾고 인정받고 싶어하는 상상 속 세계가 이야기와 만화로 뒤섞여 재미있는 구성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아이에게 잘해라 잘해라 강요만 하기보다 그 마음을 읽어주고 맞장구 쳐주고 응원해줄 수 있는 거미 "북"이 같은 부모가 될 필요가 있다고 느끼게 해준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