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 다섯 남자가 서있다. 사법고시를 패스한 지완, 얼굴없는 가수 정헌, 숨은 재능의 작곡가 덕현, 아이돌이었던 은호, 아이돌을 꿈꾸는 준. 달라도 너무 다른 다섯 명이 자신의 꿈을 위해 뭉쳤다. 말도 안되는 그룹이지만 절실했기에 더욱 더 공감이 가는 그들의 이름은 <아이엠돌>이다.

  뒤통수를 제대로 얻어 맞는다. 요즘 이런 책이나 영화를 만나면 막 신난다. 기막힌 반전을 만난 듯, 미로 속을 헤매이게 하면서도, 전형적인 판타지를 잃게 하지 않고, 멋진 꿈을 꾸게 하는. 한바탕 꿈이었다는 건 알지만 제대로 대리만족을 하게 하는. 그렇게 말이 많으면서도 <슈스케>같은 류의 프로에 열광하는 것. 그것은 실제로 도달하기 힘들지만, 현실적으로 도달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에 더욱 더 멋진 꿈인 셈이기 때문이다.

  이 책 <아이엠돌>은 그저 아이돌이나 연예인을 꿈꾸는 것 자체가 아니라, 왜 그들이 되고 싶어하는 열망을 품고 있는지를 알게 하고 공감하게 만든다. 단순히 아이돌을 열망하는 사람들이나, 그들의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보여주고 생각하게 만든다. 그것은 누가 바라보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존재가치를 자신이 열망하는 것을 향해서 달려가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해 주기 때문이다.

  전설의 실력자들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프로젝트 그룹 <아이엠돌>. 무수한 거짓말이 진실과 뒤섞여 있으면서, 현실처럼 공감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과 더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을 꾸는 우리 모두에게 진정함 희망을 보여준다. 언제나 선택은 자신의 몫이다라는 것. 그리고 자신이 진심과 다른 사람의 진심은 다를 수도 있다는 것. 유혹에 흔들려 자신의 본질을 놓치는 일은 해서는 안된다. 자신에게 중요한 것은 어떤 순간에도 중요해야 한다. 의지를 굽히고 남는 것은 언제나 후회와 아쉬움뿐이다.

  세상에 모두가 반짝인다면, 그 반짝임이 의미가 있을까? 그 반짝임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 그들을 돕는 사람, 그들에게 환호하는 사람 모두가 존재하기에 의미가 있는 법이다. 어떤 자리에 있든 선택은 자신의 몫. 그들의 허황된 꿈은 오해받을 수 있지만, 그들의 노력이 값진 것임을 인정해야만 한다. 반짝임의 의미에 가닿으려는 용감한 꿈을 최선을 다해 꾸고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