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니까 청춘이다. 이 책을 사기 전까지만 해도 이렇게 베스트셀러 상위에 있을줄은 몰랐다. 나는 20대 초반부터(물론 아직 20대이다, 아직은...) 아니, 머리가 조금씩 깨인 중학교 시기부터 누군가 나에게 조언을 해줄 멘토를 찾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절실히.

  부모님은 사실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부모로서 마음이 닿는 것과 이성적으로 내 앞 길에 조언을 통해 불을 밝혀주는 것과는 일정정도 분명 다른 것이었다. 그렇다. 나는 멘토를 절실히 원했고, 그 대상을 부모, 학교선생님, 일가 친척들, 친구들로 넓혀 나가며 탐색했었다.

  하지만 이 나이를 먹도록, 여태 진정 멘토라 할 만한 분을 만나지 못했다. 소위 크게 난 인물이 없는 집안인 것에도 그 이유가 있을 수 있을것이고, 좀 잘나가시는 분들이야 원체 바쁘니 어린 내가 안중에 없으셨으리라.
 
  이 책은 그런 나에게 매우 큰 의미로 다가왔다. 마치 진정한 나의 멘토를 만난 느낌이었다. 멘토-멘티 관계가 정확히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하는지는 사실 모르겠다. 책에서 표현했듯이 나는 나보다 먼저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선배들에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 고민들이 도대체 맞는 것인지, 내가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인지에대해 끊임없이 궁금했고, 잘못된 선택이었을까 몸서리치게 두려워했다. 누군가에게 묻고싶었고, 대답을 듣고 싶었다.

  요즘 ’ㅇㅇ종결자’류의 표현이 유행이다. 유행을 따르자면, 이 책은 내게있어 ’자기계발서적류의 종결자’이다. 어쩌면 그렇게도 란도샘은 내가 고등학생때부터 20대 후반에 온 지금까지 고민해왔던 것을 조목조목 짚어서 선생님의 의견을 피력해주셨는지 참 신기할 따름이다.

  읽으면서 너무 행복했다. 마치 아버지가 아들, 딸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책은 너무도 부드럽고, 때론 강렬하게, 그렇게 맛있게 읽혀졌고 흡수되었다. 관점이 틀린 사람에게는 란도샘의 의견중 어떤 부분은 동의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것은 란도샘이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상당한 애정을 가지고 모두가 보았으면 하는 심정에서 쓰신 글이라는 것은 확실히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옛날부터 학생들은 엄마말, 혹은 남편들은 아내말들어 나쁠것 없고, 말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나온다?고 했다. 이 땅의 젊은이들은 ’란도샘’이 해주신 이 책의 이야기를 믿고 자기성찰을 하다보면 정말 자신들의 인생에 떡이 나오리라.

  이 책은 란도샘이 밝히셨던 것처럼 사실 책 내용 전반에 대학생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하지만 아직 대학을 못 가셨거나, 안 가셨거나, 혹은 갈 예정이거나, 이미 졸업했거나 상관없이 인생에 대한 성찰로 받아들인다면 부드럽게 고민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어느새 자신의 내면으로 책장을 덮고 생각해보게 되는 그런 책이다.     





김난도, 아프니까청춘이다, 샘앤파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