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눈사람은 움직이지 않고 제자리에만 서 있어야하나?

주인공 스탄은 몇주를 가만히 서 있으면서 내내 고민한다...

눈송이가 흩날려도 새가 와서 앉아 이야기를 해도 꼼짝달싹하지 않고 서있는 것이 스탄을 정말 힘들게 했다.

 

하지만 곁에 눈사람 병정과 커다란 눈사람은 늘 그래야만 한다고 한다.

거기다 말까지 하면 안된다고 한다.

둘은 원래 그게 눈사람들의 원칙이고 그건 절대 바뀌지 않는거라고 말한다.

첨엔 힘들지만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진다고...

 

하지만 스탄은 익숙해지고 싶지 않다.

움직이고 싶고 이야기도 하고 싶다.

마침내 스탄은 용기를 내서 움직이기 시작한다.

마음껏 달리고 뛰어오르고 눈덩이를 힘껏 던지고 자전거도 타고

그러다 얼음나라에 도착한다.

거기서는 스탄이 그토록 바라듯 마음대로 돌아다니고 이야기도 할 수 있다.

 

스탄은 제일 나이많고 지혜로운 알프레드 할아버지 눈사람에게 녹는게 무섭지 않냐고 묻는다.

할아버지는 스탄의 궁금증을 모두 해결해주신다.

보통 눈사람은 살짝만 움직여도 녹는다고 생각하는데

여기  얼음나라는 너무 추워서 해님도 눈을 녹일 수 없으니 그건 잘못된 생각이라고...

 

그 동안의 고민이 싹 다 해결된

스탄은 다시 돌아가 두 눈사람에게도 이 사실을 알려주리라 맘먹는다.

 

글밥이 좀 있어서 다섯살 된 우리 아들램에게 조금 무리가 있긴 했지만

먼저 읽어보고 스스로 뭔가를 한다는 데 초점을 두고 이야기를 해주기니 이해하는 듯 좋아했다.

 

우리 삶 속에서 원칙이라는 게 늘 존재하지만

때로는 그 원칙이 두 눈사람처럼 단순히 익숙해져서 길들여져서 생긴 경우는 깨어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꼬마 눈사람 스탄은 그 점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이해할 수 없는 원칙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새로운 도전을 무서워하지 않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아이들에게 창의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요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발상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을 갖게 해주는 꼬마 스탄의 모습을 보며

앞으로 우리 아이들에게도 원래 그렇다는 단순한 원칙을 내세우기 앞서 

그렇게 될 수 있는 타당한 이유와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는 부모가 되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