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와 찔레.

어린 시절 숱하게 먹었던 찔레과 찔레꽃. 그리고 열매로 꿩을 잡았던 추억이 새롭다.

그리고 가시와 꽃, 화사함의 극치인 장미..책을 읽기전 난 장미보다는 찔레가 좋은 줄 알았다. 고난을 이긴 찔레, 장사익의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라는 절규처럼 그저 슬픔과 인고, 어린시절의 추억이란 큰 편견으로 섣부른 판단을 하였는데 책을 읽지 않았다면 영원히 착각 속에 살아갔을 지도 ...

 수십, 수백 번의 이력서를 넣어도 대기업 취업엔 실패하고 가까스러 영어전문 이러닝회사에 취업한 장미주씨, 항상 갈구기간 하는 성격 까칠한 부장과의 트러블 끝에 회사를 그만두고 대학원 진학을 꿈꾸다, 추천서를 받기 위해 찾아간 성교수로부터 듣게 되는 놀라운 지혜인 장미와 찔레, 성취(Y축)와 시간(X축)으로 그린 그래프처럼 초기 진입장벽은 높으나 성공하면 탄탄대로 안정적인 삶을 영위하는 장미형 인생(변호사, 의사, 공인회계사 등의 전문인들), 초기 진입장벽은 낮아 천신만고의 장애를 극복하면 큰 성공이 기다리는 찔레형 인생(샐러리맨, 창업)을 보여준다. 세상의 모범생은 현실에 안주하지만 문제아들이 세상을 바꾼다며 창업의 길을 택한 강의창선배의 사례, 중소가전회사의 영업사원으로 입사하여 굴지의 대기업의 CEO란 성공의 반열에 오른 신혁사장이란 보조장치, 그리고 회사와 나의 관계, Integrity의 중요성, 나이 들고 보니 정말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그때 그 자리 그대로란 가정법을 들추어 보는 이들이 적잖았을 것 같다. 그러나 IMF시기 오래된 사람부터 잘라내던 장면들, 그리고 인간성 소멸의 현장을 목도한 기억이 있었던 사람들은 바로 수긍하긴 어려울 것이다.

 찔레형 인생으로 빛은 본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므로 누구나 장미형 인생을 부러워하고 꿈꾸지 않은가? 어쩌면 샐러리맨을 위한 위로의 말로도 들리기도 하지만..장미주씨의 경우 앞에선 쪼아대지만 뒤에선 핵심인재로 키워가는 안목높은 부장의 인정. 프리젠테이션 조기승진, 그리고 굴지의 M닷컴(아마도 네이버??) 최팀장의 스카웃제의(끝부분의 애인이 혹시?? 하는 호기심도), 거절.. 마이 웨이를 걸어가는 장미주대리..쉽지 않은 결정, 그러나 결정은 자신이 내려야 하고 결과에 대한 책임도 모두 자신이 따안으려는 당당함, 찔레꽃 인생의 극치를 향해 씩씩하게 내달려가는 장미주대리는 아마도 번창일로를 걸어 굴지의 교육전문회사가 된 회사의 CEO가 되리라.

 장미 인생이냐, 찔레 인생이냐.

이미 너무 멀리 와버렸다. 첫번째 10년도 벌써 지났고 두번째 10년이 저물어가는 시점이지만 아직도 내게는 찔레 인생의 꽃을 피울 기회가 있다는 희망으로 마이 웨이를 당당하게 걸어가야겠다.

 * 책의 삽화로 등장하는 의창의 창업과정이 아무래도 조동성교수와 공동필자인 김성민 아이웰콘텐츠 대표의 이야기다. 정말 대단한 선생님에 대단한 제자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낸시랭이란 팝아티스트의 눈에 확띄는 철갑여인네 표지..정말 대단한 조동성교수님의 목소리를  보다 많이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