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늦도록 불이 켜진 사무실을 상상한 점에서는 완전히 빗나간 착각을 했고 시대착오적인 생각을 한 것 같지만 수익이 많이 나는 거대조직에서조차 오래도록 불이 켜진 사무실을 자랑스럽게 여기거나 강요하는 현실앞에서는 저자의 주장은 과히 혁명적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이를 조직구성원 개인의 문제로 치환하는 점은 일견 수긍하기 어려운 부분도 적지 않다.

이 책은 제목과는 정반대로 21세 초일류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야근이 없어져야 한다는 것을 모토로하는 부분과 부제로 조직에 반드시 필요한 사람이 되는 아주 사소한 습관이라는 두가지 테마를 병렬식으로 제시하고 있다.

 열정의 불을 지펴 일상적이고 틀에 박힌 업무처리가 아니라 항상 문제의식과 개선의식으로 중무장하여 좀더 효율적인 업무처리방식을 스스로 창안하는 창의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  본인이 하는 일에서만큼은 회사를 대표하는 사람(사장, 주인)이란 생각으로 임하고 항상 학습하는 조직(사람)되어야 성공한다는 것을 늘상 듣고 배우지만 말대로 100이면 100사람이 모두 따라 배우고 실행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무섭고도 무서운 습관과 타성이란 적이 그들을 변화하게 내버려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핑게 없는 무덤은 없다는 말처럼 본인에게 들이대는 자의 눈금을 좀더 촘촘하게 해서 엄정하게 평가한다면 우리의 내일은 분명 달라질 것이란 생각이다.

우리 경제가 않고 있는 원인은 바로..

저자가 언급한 경제주간지 포브스가 발표한 ‘2007년 세계 2000대 기업’을 살펴보면 한국기업, 한국경제가 얼마나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한국은 삼성전자 등 52개 업체가 랭크돼 중국(44개사)을 간신히 앞섰지만 무려 291개사가 포함된 일본과는 아예 비교대상조차 되지 못할 정도다. 내노라하는 대기업 총수들이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경제 전체가 혼란에 빠질 것”이란 우려를 잇달아 내놓고 샌드위치론을 제기하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왜 한국경제가 이런 불황에 빠지게 된 것인가? 개인의 혁신에 대한 의식의 부재가 근본원인이라고 지적하는데에는 100% 동의할 수 없다.

세상이나 조직을 변화시키는 원동력이라는데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면 구조적인 모순이나 제도적인 문제는 스리슬쩍 감추어져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야근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누군들 하고 싶어 하는가?

“야근은 망할 회사의 습관이다. 잘되는 회사는 아무리 성과가 딸리고, 급박한 성과를 요구해야 할지라도 격한 야근과 밤샘은 하지 않는다. 오히려 야근을 하는 회사가 늘 성과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잘 되는 회사를 만드는 건 결국 직원 본인이라는 것과 직원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야근은 늘 계속된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또한 관리자들은 야근을 시킨다고 성과가 오른다는 헛된 상상은 하지 않는 것이 회사를 위해 좋다.”
 물론 낮에는 일을 하는 듯 마는 듯 야근하는 직의 분위기에 편승하여 야근을 해야 인정받는다는 공식으로 저녁을 먹고나서야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하는 올빼미형 사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IMF 이후 구조조정으로 대폭적인 인원감축, 생산성 향상이란 명분으로 주어지는 엄청난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직장인의 애환을 알고 있는 사람이거나 당사자라면  야근=백해무익, 야근하는 사람은 무능한 사람이란 낙인을 쉽게  찍을 수는 없을 것이다.

물론 일부 공무원들이 야근, 특근 수당을 받으려고 저녁이나 휴일에 출근카드 혹은 야근 도장을 찍고 바로 나가서 실컷 놀다가 다시 들어와 카드를 찍어 물의를 빚는 공무원들의 이야기는 야근수당이 전혀없거나 미미한 기업체에 근무하는 직장인에게까지 동일한 잣대로 들이댄다는 것은 부분을 전체에 적용하는 오류가 아닐지.

우리 언론과 전경련에서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논할때면 근로시간이 짧고 휴가는 많은데도 임금이 높고 생산성이 낮아서 국가경쟁력이 뒤떨어진다는 것이 노사문제를 다룰때마다 단골로 나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우리사회에서 바라는 것이 일을 보다 많이 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망하는 조직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경영진이나 사회지도층이 야기한 문제라는 주장도 타당하지 않는가?

순환론적인 해석, 준비된 직장인이 되려면..

저자가 말하는 이야기의 핵심은 야근을 없애기 위한 직장인의 자세와 조직에 필요한 사람이 되어 능력을 인정받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사무실 불을 끄자라는 강한 주장을 들고 나온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한주일을 시작하기전인 일요일에 한주일 동안의 업무를 사전에 짚어보는 준비성, 하루를 잘보내기 위해서는 그 전날 충분을 휴식을 취해야 하고 미리 계획하여 하므로 불필요한 야근을 줄이는 것은 물론 친목도모를 위한 술자리를 최소화하여 조직이 진정 원하는 준비된 사람으로 목표를 갖고 출근을 하는 직장인이 되면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으로 순환론적인 해석 역시 가능할 것이다.

부제로 제시하는 조직에 반드시 필요로 하는 아주 사소한 습관은 자기계발, 성공하는 직장인 되기 위한 방법이나 부자가 되는 방법 등에 관한 시류를 탄 활용서를 보면 어딘서가 봄직한, 메모의 기술, 인맥관리, 프로가되라. 첨단기술의 활용, 학습하는 자세 등등 아주 사소하고 쉽게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주제들이지만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을 가르는 척도로 흔히들 언급하는 테마들이라 평범하지만 중요한 원칙이다.

이것이 불꺼진 사무실을 가능하게 하는 직장인이 되기 위해 갖추어야 할 기본 자질로 저자가 제시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누구나 사무실의 불을 일찍 끄고 싶다. 

조직에 반드시 필요한 사람이 되어 정년퇴직을 하고 싶다. 그러나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끄고 싶어도 끌 수 없는 조직이 있고 하나의 업무를 완료하면 다음 일이 쉴사이 없이 기다리고 있는 한사람이 두사람 몫을 해야 하는 저비용고효율만을 강조하는 조직의 일원인 직장인은 꿈도 꾸지 못하는 이야기일 수 있다.  그래서 요즘 대학생은 공무원, 고시, 공기업 취업준비생이 급증하고 있고 대기업에 다니다가 그만두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리는 원인이 과연 개인에게만 돌릴 수는 없는 일이라 생각된다.

초일류 인재론을 주창하여 글로벌 리딩기업이 된 삼성전자의 성공사례

4조 2교대 근무를 통한 직원별 학습시간 확보과 휴식시간 보장에 따른 구성원의 능력개발과 수익성 향상이란 두마리 토끼를 잡은 유한킴벌리의 성공사례. 어느 쪽을 선호하는 가에 따라 불 켜진 사무실의 법칙을 받아들이는 정도의 차가 커질 것이다.

창의성, 사전준비, 계획, 목표, 자기계발에 충실한 직장인으로 구성된, 학습하는 조직, 야근이 없는 조직이 되려면

근무시간의 80%는 회사를?? CEO의 말을 조직의 리더가 거부감없이 받아들여야 하며

사무실의 불은 일찍 끄되 열정의 불은 24시간 지펴라. 이것이 이 책이 내게준 가르침이다.